"죄송하다" 유언 남기고 떠난 박원순…어떤 의혹 받았나
박원순 10일 새벽 북악산 인근서 시신으로 발견
전 여비서, 성추행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소해
[서울=뉴시스]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고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가 마련돼 있다. (사진=서울시 제공) 2020.07.10. [email protected]
10일 경찰 등에 따르면 박 시장의 전 여비서 A씨는 지난 8일 서울지방경찰청에 성추행 등 혐의로 박 시장을 고소했다.
A씨는 고소직후 변호사와 함께 서울경찰청을 찾아 고소인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비서일을 시작한 이후 박 시장에게 지속적인 성추행과 성희롱에 시달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본인 외에 피해자가 더 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전해졌다.
경찰은 서울청에 관련 사건이 접수된 것은 사실이나, 구체적인 사안은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생전 마지막 모습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가회동 인근 폐쇄회로(CC)TV에 찍혀 있다. (사진=독자 제공) 2020.07.10. [email protected]
경찰 관계자는 "피고소인이 사망할 경우 공소권 없음으로 송치하게 돼 있는 절차에 따라 통상적인 과정 거쳐서 처리한다는 방침"이라며 "다만 송치 시점은 보고서 작성 등 실무적 절차가 필요하니 아직 구체적으로 예상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현재 인터넷 상에는 피해여성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쓴 글이 돌고 있다.
해당글에 따르면 A씨는 박 시장에게 업무시간에 집무실에서 성추행을 당했고, 그가 늦은 밤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음담패설과 본인의 사진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또 함께 사진을 찍자고 하며 신체를 만지거나 A씨의 향기를 맡는 등의 행위도 있었다고 적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생전 마지막 모습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가회동 인근 폐쇄회로(CC)TV에 찍혀 있다. (사진=독자 제공) 2020.07.10. [email protected]
경찰은 이 글에 대해 "관련 글이 돌아다닌다는 상황은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당사자의 글이 맞는지 규정상 확인이 불가하고 (글의) 양식도 불투명하다"고 했다.
박 시장의 측근들은 관련 의혹에 대해 '억측'이란 입장이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박 시장의 유언공개 직후 취재진에 "유족을 대신해 당부의 말씀을 드리겠다"며 "지금 SNS상의 근거없고 악의적이며 출처가 불명확한 글이 퍼지고 있다. 고인의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생전 마지막 모습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가회동 인근 폐쇄회로(CC)TV에 찍혀 있다. (사진=독자 제공) 2020.07.10. [email protected]
앞서 경찰은 9일 오후 5시17분께 가족의 실종신고를 받고 7시간 넘는 수색 끝에 박 시장의 시신을 찾았다.
10일 공개된 박 시장의 유언에는 국민과 가족에 대한 사죄만 있을 뿐 극단적 선택에 대한 원인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한편 유튜브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은 박 시장과 함께 일했던 서정협 현 서울시 부시장 등 5명을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강제추행 방조죄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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