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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돼야 세계 車수요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

등록 2020.07.12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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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산업 5, 6년 내 지각변동…사라지거나 도약하거나"

"2023년 돼야 세계 車수요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

[용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최소 2023년이 돼야 세계 자동차 수요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보성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장은 지난 10일 경기 용인 AMG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세미나에서 '2020년 상반기 글로벌 자동차 시장 리뷰 및 하반기 전망'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소장은 "지난해 세계 자동차 판매대수가 8756만대였는데 올해는 7000만대 초반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7000만대 후반 정도가 될테고, 2022년이 돼도 8000만대 초반선으로, 지난해 수준까지 가기는 힘들다. 잘해봤자 2023년이 돼야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과 관련, "상반기는 코로나19가 지배했고,  하반기도 마찬가지"라며 "지난해에 비해 올해 2000만대 가량 판매가 줄어들 것이고, 수요 감소 폭과 속도가 지금까지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상반기 세계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29.5% 하락했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이렇지 않았고, 지금까지 이랬던 적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가장 극적인 사례로 인도 시장을 들었다. 인도 시장에서는 매월 약 20만대 가량의 완성차가 판매되지만 지난 4월에는 경제활동이 전면 중단되며 '0대' 판매를 나타냈다.

이어 "미국과 유럽 수요가 회복되고 있지만 신흥시장의 상황이 나빠지고 있어 올해 판매 감소율은 20% 정도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코로나19로 ▲탈세계화(국가간 장벽·리쇼어링정책 확대) ▲디지털 기술 발달 ▲비대면 일상화 ▲위생 및 건강 관심 ▲공유경제 성장 둔화 등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이로 인해 자동차산업에 ▲공급망 안전성 이슈 부각  ▲밸류체인 디지털화 가속  ▲자동차 소유욕구 증가 및 이용행태 변화 ▲위생관련 니즈 확대 등의 영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소장은 "지금까지는 가장 싼 지역에서 대량 생산해 세계로 공급하는 방식이 선호돼왔다"며 "하지만 이제 효율성과 비용보다 안전성 확보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비지역 근처에서 부품을 조달할 수 있는 '지역안배 조달체계'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부품망이 붕괴됐을 때 대체 부품을 빠르게 조달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돼야 한다"며 "코로나19로 중국에서 부품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았을 때 토요타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은 이유는 동남아공장 등에서 부품공유가 가능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소장은 모빌리티와 관련, "성장세가 둔화하겠지만 규모가 줄지는 않을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공유차량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잠깐 탔다가 내리는 공유차량이 아니라 장기간 탈 수 있는 구독형·장기렌터카쪽으로 방향이 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동화에 대해서는 "코로나19로 유가가 떨어지며 연기차 연료비가 내연기관보다 우월하지 않다는 우려도 나오지만 세계 각국이 친환경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코로나19 경기부양책을 가동하고 있다"며 "향후 더 빠르게 전동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연결성, 자율주행과 관련, "차에 대한 공간 개념 자체가 바뀌며 연결성이 더 강화될 것"이라며 "자율주행의 경우 사람보다는 화물운송, 상용 쪽에서 채택이 늘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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