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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018년 러시아 댓글부대 무력화 지시" 첫 인정(종합)

등록 2020.07.11 21:5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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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탈퇴는 원하지 않아…공평한 분담 원할 뿐"

"푸틴과는 좋은 관계…핵감축 협정 노력"

중동 미군 철수 질문엔 "나는 글로벌리스트 아냐"

"중국 바이러스가 정치 포함해 많은 것 변화시켜"

바이든에 열세 인정하면서도 재선 자신


【다낭 (베트남) = AP/뉴시스】지난 해 11월 11일 베트남의 다낭에서 열린 APEC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8.2.5

【다낭 (베트남) = AP/뉴시스】지난 해 11월 11일 베트남의 다낭에서 열린 APEC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8.2.5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8년 미 중간선거 당시 러시아 댓글부대의 사이버공격을 무력화하기 위해 공격을 지시했다고 처음으로 인정했다.

워싱턴포스트(WP) 마크 티센 칼럼리스트는 10일(현지시간)자 오피니언란에 지난 8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가진 트럼프 대통령과의 인터뷰 내용을 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2018년 러시아 댓글부대인 '인터넷 리서치 에이전시(IRA)'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지시했느냐는 질문에 "맞다"고 인정했다. 이어 "러시아가 사이버 능력을 활용해 미 선거에 개입하려 한다는 첩보에 따른 것이었다"며 "우리가 막아냈다"고 말했다.

또한 "나만큼 러시아에 강경한 사람은 없었다"면서 러시아에 대항하기 위해 취해 온 일련의 행동들을 나열하고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를 깎아내리기도 했다.

IRA는 지난 2016년 대선과 2018년 중간선거 때 선거 개입을 시도한 러시아 사이버 기관이다. WP는 2018년 이 같은 내용을 전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공식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8년 3월 러시아의 선거 개입 가능성 질문을 받았을 땐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가 무엇을 하든 맞대응할 것이다. 아주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미 사이버사령부를 독자적인 지휘 체계를 갖춘 통합 사령부로 격상했고 이듬해엔 공격형 사이버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새로운 권한을 부여했다. IRA에 대한 공격은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에 대응한 첫 번째 공격인 것으로 보인다고 WP는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인터뷰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탈퇴하기 원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아니다. 나는 탈퇴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그들이 공평한 몫을 분담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주독미군 감축 병력에 대해선 "폴란드를 포함해 2개의 다른 장소로 재배치할 것"이라며 "절반 정도는 미국으로 복귀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회원국에 국내총생산(GDP) 대비 2%의 방위비를 분담할 것을 압박해 왔다. 지난달 30일엔 독일을 압박하기 위해 주독미군을 9500명 감축하는 안을 승인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매주 러시아에 더 많은 제재를 가한다"면서도 "사실 푸틴 대통령과는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의미 있는 핵감축 협정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핵무기 통제 이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더 중요한 일은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러시아와 내년 2월 만료되는 핵무기 통제 협정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를 대체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미국은 이 협정에 중국도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중국은 "미국이 중국만큼 핵 보유량을 줄이겠다고 하지 않는 이상 참여할 의사가 없다"고 맞서고 있어 협상에 먹구름이 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과 시리아 등 중동 지역의 미군 철수를 결정한 이유에 대해선 즉답을 피하면서도 "나는 글로벌리스트(globalist·세계적 관여주의자)가 아니다. 지금은 글로벌리스트가 유행하는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왜냐하면 우리가 글로벌리스트였을 때 우리는 모두와 함께 지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과 관련해선 "중국의 사이버 활동이 러시아를 능가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솔직히 민주당이나 그들의 기부자나 다른 사람들이 중국과 많은 돈을 벌고 있기 때문에 덜 주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또 다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국 책임론을 거론, "무능인지, 우연히 벌어진 일인지 중국은 그것(바이러스)를 국가(중국) 밖으로 유출시켰다. 그것이 그들이 한 짓"이라며 "그것은 정치를 포함해 많은 것을 변화시켰다"고 비난했다.

재선과 관련해선 현재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열세인 것을 인정하면서도 당선 가능성을 자신했다.

그는 "중국 바이러스(코로나19)로 바뀌기 시작했다. 그것이 상황을 변화시켰고 그들(민주당)은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지난달 14일 자신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지지자들이 성조기를 달고 플로리다에서 보트 행진을 벌인 것 등을 상기, "플로리다 보트를 봤나. 주말마다 트럼프를 위한 수천 척의 배, 자전거가 수 마일(mile) 길게 늘어선다"고 주장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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