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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측근 감형'에…美공화 "역사에 남을 부패" vs "감형 정당"

등록 2020.07.12 04:3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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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탄핵 찬성표' 던졌던 밋 롬니 상원의원

바 법무장관 "사법부 업무 마비"…사임 고려

그레이엄 의원 등은 사면 옹호…되려 "무리한 기소" 주장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결국 자신의 킹메이커 로저 스톤을 사면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백악관은 밝혔다. 스톤은 2016년 트럼프 대선 캠프와 러시아 정부가 결탁했다는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의 핵심 인물로 지난 2월 40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2020.7.11.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결국 자신의 킹메이커 로저 스톤을 사면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백악관은 밝혔다. 스톤은 2016년 트럼프 대선 캠프와 러시아 정부가 결탁했다는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의 핵심 인물로 지난 2월 40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2020.7.11.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미국 공화당 소속 밋 롬니 상원의원은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오랜 측근인 로저 스톤을 사실상 사면한 것에 대해 "역사에 남을 부패(historic corruption)"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더힐 등에 따르면 롬니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전례가 없는 역사적인 부패"라며 "한 미국 대통령이 바로 그 대통령(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거짓말 한 혐의로 배심원단에게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의 형량을 감형했다"고 맹비난했다.

공화당 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비난한 것은 롬니 의원이 처음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때도 당 내에서 유일하게 탄핵에 찬성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 충복으로 꼽히는 윌리엄 바 법무장관도 "트럼프 대통령이 사법부 업무를 사실상 마비시켰다"고 반발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바 장관은 측근에 사임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다른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편을 들었다.

상원 법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린지 그레이엄 의원은 스톤에 대한 감형을 공식화하기 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개입하는 것은 정당화될 수 있다고 본다"며 "스톤은 70대이고 비폭력적이며 초범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지난 2016년 연방수사국(FBI)의 스톤에 대한 로버트 뮬러 전 특별검사의 수사가 "편향적이고 부패했다"고 주장했다.

짐 조던 하원의원도 트위터에 "스톤을 지나치게 열성적인 기소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직권남용의 결과물이었다"면서 감형을 지지했다.

스톤은 지난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 당선을 위해 러시아와 공모해 선거에 개입한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에 연루된 인물다. 그는 이 스캔들과 관련해 하원 정보위원회에서 위증을 하고 다른 증인에게 거짓 증언을 하도록 종용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검찰은 지난 2월 징역 7년~9년을 구형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스톤에 대한 구형량이 지나치다고 비난했고 곧이어 바 장관이 이를 낮추도록 지시하면서 사업 개입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당시 사건을 맡았던 검사 4명이 이에 항의해 사임하면서 전혁진 검사 수천명이 바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등 '검란'이 일었다.

이후 스톤은 지난 2월 7개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 평결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징역 40개월의 선고를 받았다. 예정대로라면 오는 14일부터 복역할 예정이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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