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2~4월 물가·환율 급등락"…하반기 추세도 관심
대(對)중국 무역 감소, 외화 흡수 정책 영향 분석
상반기 생산활동 위축 여파 하반기 지속될 수도
[평양=AP/뉴시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쓴 평양 시민들이 3일 평양 려명거리를 걷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열린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국가 비상방역 강화를 주문했다고 보도했다. 2020.07.03.
통일연구원이 지난 10일 발간한 '최근 북한 시장의 물가 및 환율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내 쌀과 휘발유의 가격은 2월 초와 4월 말 급등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쌀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0% 이상 높아졌으며 휘발유 가격도 지난해보다 50% 가까이 치솟았다. 이 같은 급등세는 5~6월에 안정화 추세를 보였다.
북한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대비 5% 이상 올랐다가 급락했고 원/위안 환율은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상승했다가 전년 대비 가치가 감소되기도 했다.
북한이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국경을 봉쇄함에 따라 대(對) 중국 무역이 감소한 것이 첫 번째 요인으로 꼽힌다.
연구원은 북한이 1월 말부터 출입국 관리를 강화하면서 1분기 대중 수출과 수입은 각각 75.2%, 52.7%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북한 당국의 정책 변화도 시장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연구원은 분석했다.
북한이 공채 일부와 무역허가권을 외화로 판매하면서 민간 보유 외화를 흡수해 환율 변동성이 확대됐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원은 북한 물자가 5월 이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상반기 생산활동 위축으로 인한 영향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비료 등 농업중간재가 적절하게 투입되지 않았을 경우 식량 생산량 감소로 이어져 내년에도 식량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지영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코로나19에 따른 식량안보위기 국가에 북한이 선정된 것을 언급하며 "북한의 특수한 상황을 감안해 대북 인도적 지원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