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보안법 위반 경고 불구 홍콩 예비선거에 수십만 참여

등록 2020.07.12 17:01:5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11일에만 23만명 투표…주최측의 이틀간 17만 추정 넘어서

[홍콩=AP/뉴시스] 11일 홍콩에서 유권자들이 9월 입법회 본선거를 앞두고 범민주 진영이 추진한 비공식 예비선거에서 투표하기 위해 줄을 길게 늘어섰다. 2020.7.11.

[홍콩=AP/뉴시스] 11일 홍콩에서 유권자들이 9월 입법회 본선거를 앞두고 범민주 진영이 추진한 비공식 예비선거에서 투표하기 위해 줄을 길게 늘어섰다. 2020.7.11.

[홍콩=AP/뉴시스]유세진 기자 = 수십만명에 달하는 홍콩 시민들이 홍콩 민주 세력이 향후 입법회 후보 결정을 위해 이틀 간의 주말에 걸쳐 실시된 비공식 예비선거에 투표하기 위해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 예비선거는 지난 1997년 영국이 홍콩의 주건을 중국에 반환할 때 합의된 '일국양제'의 틀을 뜯어고치기 위해 중국 정부가 홍콩에 국가보안법을 전면 시행한 지 2주 만에 실시된 것이다. 중국은 민주주의의 확대와 경찰의 폭력 진압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는 지난해의 대규모 홍콩 시위에 대응해 홍콩보안법을 통과시켰다.

지난 주 에릭 창(曾國衛) 홍콩 정치체제·내륙사무장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여름의 찌는 듯한 더위를 무릅쓰고 투표를 위해 투표소에 줄을 서서 투표했다. 창 장관은 예비선거가 지방정부에 대한 간섭과 업무 중단을 금지하고 있는 새 홍콩보안법에 위배된다고 경고했었다.

예비선거를 주최한 민주 세력측은 그러나 입법부의 과반수를 차지함으로써 정부에 책임을 묻고 싶을 뿐이라며 창 장관의 경고를 일축했다.

홍콩보안법은 중국이 분리주의, 전복주의, 테러 행위 또는 홍콩 문제에 대한 외국의 개입으로 간주하는 행동들을 금지하고 있다. 보안법에 따르면 경찰은 영장 없이 수색하고 인터넷 서비스 제공자와 플랫폼에 법률을 위반하는 것으로 간주되는 메시지들을 제거하도록 명령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

경찰은 지난 10일 예비선거 공동 주관기관인 여론조사기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성명에서 "컴퓨터 시스템이 해킹당해 자료가 유출된 것으로 의심된다"고 밝혔으며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다.

여러 정당들이 포함된 홍콩의 친민주 진영은 힘을 합쳐 이번 경선을 9월 공식 입법회 선거에서 최고의 후보를 뽑는 가이드라인으로 삼으려 하고 있다. 통상 친중 진영으로 치우쳐 있는 입법회의 과반수 획득이 목표다.

예비선거를 실시하기 위해 민주화 운동가들은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자금을 모았다. 그들은 입법회에서 과반 의석을 획득할 경우 정부 예산에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약속했다. 홍콩이 관할하는 기본법에 따르면 예산 등 중요 법안이 2차례 거부되면 캐리 람 행정장관은 사퇴해야 한다.

11일에만 23만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홍콩 전역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투표에 참여해 주말 동안 17만명이 투표할 것이라던 주최측의 당초 추산을 넘어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