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옥스팜 "올말 코로나19 초래 기아위기로 하루 1.2만명 숨져"

등록 2020.07.12 17:55:0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OCHA·AP/뉴시스】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이 10월 30일 제공한 시리아의 기아상태 어린이의 모습 사진. 수도 다마스쿠스 인구 동구타주 카프르 바트나 병원에서 의료진이 한 어린이의 팔뚝 둘레를 재고 있다. 2017.12.15

【OCHA·AP/뉴시스】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이 10월 30일 제공한 시리아의 기아상태 어린이의 모습 사진. 수도 다마스쿠스 인구 동구타주 카프르 바트나 병원에서 의료진이 한 어린이의 팔뚝 둘레를 재고 있다. 2017.12.15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50만명 이상의 사망하고 감염자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국제 자선단체 옥스팜이 새 보고서에서 올해 말이면 코로나19 감염 자체보다 더 많은 하루  1만2000명이 코로나19로 촉발된 기아 위기로 숨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미 CNN이 12일 보도했다.

미 존스홉킨스 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코로나19로 가장 많은 사람이 숨진 것은 지난 4월17일의 하루 8890명이었다.

체마 베라 옥스팜 잠정 사무총장은 "분쟁과 기후변화, 불평등, 그리고 수백만의 식량 생산자와 노동자들을 빈곤하게 만든 식량 시스템 파탄의 영향으로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코로나19는 최후의 타격"이라고 말했다.

실업이나 송금액 감소로 인한 소득 손실,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사회적 지원 부족, 생산자들이 직면하고 있는 공급망 붕괴와 같은 장애물들로 많은 사람들이 식탁에 올릴 음식을 제대로 장만하지 못하고 있다.

노동자와 농민뿐 아니라 인도적 지원에도 영향을 미치는 폐쇄와 관련된 여행 제한도 기아 위기를 초래하는 한 원인이다.

옥스팜은 코카콜라, 유니레버, 제너럴 밀스 같은 식음료 업계의 대규모 회사들은 계속 이익을 내고 있다면서 "코로나19 대유행에도 불구, 지난 1월 이후 8개 대규모 식품 및 음료 회사들이 주주들에게 180억 달러(21조6180억원) 이상을 배당으로 지불했다. 이는 유엔이 기아를 막는데 필요한 것보다 10배나 더 많은 금액"이라고 지적했다.

옥스팜은 코로나19가 이미 커지고 있는 기아 위기를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옥스팜이 인용한 세계식량계획(WFP) 데이터는 2019년 8억2100만명이 식량에 불안정한 상태였으며 이중 1억4900만명이 '위기 수준 이상의 기아'에 처했다고 추산했다. 현재 전망에 따르면 2020년 말에는 위기 수준의 기아에 처할 사람 수가 2억7000만명에 달해 지난해보다 80% 이상 증가한 것이다.

옥스팜은 예멘, 콩고민주공화국, 아프가니스탄, 베네수엘라, 서아프리카 사헬, 에티오피아, 수단, 남수단, 시리아, 아이티 등 이미 심각한 상황아 악화되고 있는 전 세계의 10개 지역을 극심한 기아 위기 대상으로 꼽았지만 브라질, 인도, 남아공과 같은 중간소득 국가들에서도 기아 위기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 위기는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미국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한 주 동안 130만명의 미 국민이 새로 실업급여를 청구했다. '피딩 아메리카'(Feeding America)에 따르면, 2020년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식량 마련에 어려움을 격을 사람은 1700만명(46%) 증가해 약 5400만명이 될 것인데 이는 6명 중 1명꼴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