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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위, 22일 '최숙현 청문회'…최숙현 부모 증인 출석

등록 2020.07.14 12: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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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인 31명, 참고인 11명…가혹행위 '팀닥터' 나와

여야 "이번엔 체육계 폭력·성폭력 뿌리 뽑겠다"

野, '장관 출신' 도종환 위원장에 "제척 관례 무너져"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도종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회의 진행을 위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0.07.14.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도종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회의 진행을 위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0.07.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고(故) 최숙현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선수 사망과 관련한 국회 청문회가 22일 열린다.

청문회에는 최 선수에 대한 가혹행위 가해자를 비롯한 증인 31명과 참고인 11명이 출석한 가운데 고인 사망을 둘러싼 진상규명과 함께, 체육계 폭력·성폭력 제도개선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위원장 도종환)는 14일 오전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철인3종경기 선수 가혹행위 및 체육분야 인권침해에 대한 청문회' 실시계획서와 증인·참고인 채택 안건을 의결했다.

문체위는 여야 간사간 협의로 증인 31명, 참고인 11명 등 총 42명의 청문회 증인·참고인 명단을 확정했다.

증인으로는 우선 가혹행위 당사자로 지목된 '팀닥터' 운동처방사 안주현(45)씨와 김규봉 전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 장윤정 주장, 김도환 선수 등이 출석한다.

고인이 가혹행위 피해를 호소하며 제출한 진정서 처리 과정에 연관된 인사들도 증인으로 나온다.

여준기 경주시체육회장을 비롯해 경주경찰서장 등 경주시 관계자들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김진환 대한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장, 박석원 대한철인3종협회장 등 철인3종협회 관계자, 김하영 경상북도 체육회장 등 체육계 인사들이 증인 출석 요구를 받았다.

고인의 동료 선수 4명도 증인으로 나온다.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은 고인의 진정 처리 과정에 대한 질의를 위해 증인으로 출석 요구를 받았다.

고인이 옮겼던 소속팀인 부산시청 철인3종팀 감독 등은 최 선수 사건 무마 및 회유 의혹과 관련해 증인으로 나온다.

참고인으로는 우선 고 최숙현 선수 부모가 출석한다. 고인의 어머니 유 모씨는 이용 미래통합당 의원을 통해 출석 의사를 전했다. 부친 최영희씨는 지난 10일 국회를 찾아 기자회견을 갖고 진상규명을 촉구했지만 어머니가 공개석상에 나서는 것은 처음이다.

고인 외에 또다른 피해 선수들의 어머니 2명도 가해자들의 피해자들에 대한 폭행·폭언 증언을 위해 참고인으로 나선다. 대전·천안·광주시청 철인3종팀 선수들도 나온다.

이밖에 문경란 전 스포츠혁신위원장과 진정을 처리하거나 사건을 조사한 대한체육회 클린스포츠센터, 스포츠인권센터 조사관들도 참고인으로 출석한다.

청문회와 관련해 이용 통합당 의원이 "이번 청문회에 반드시 필요한 것은 피해자들에 대한 2차 가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가해자·피해자 간 청문회장 동선 및 증언 공간 분리와 피해 선수들의 필요시 부모 동반 참석 등을 제안해 받아들여졌다.

여야 의원들은 청문회를 통한 진상규명과 체육계 폭력 재발방지 대책 마련에 입을 모았다.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박정 의원은 "안타깝게도 기존에 있던 스포츠계의 여러 가지 성폭력·폭력 문제를 직면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위원들과 함께 이 문제만은 꼭 21대 국회 전반기에서는 뿌리뽑아야겠다는 심정으로 같이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같은당 임오경 의원은 "비단 체육계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에 만연한 문화들이 점철된 사건"이라며 "다시는 이러한 사건이 반복되지 않도록, 다시는 이러한 사건으로 또다시 청문회가 열리지 않도록 위원님들이 강한 책임감을 가지고 진실규명과 대책방안을 함께 논의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김승수 통합당 의원은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최 선수 사건과 같은 체육계의 부정과 비리가 근절될 수 있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통합당의 국회 복귀 후 여야가 모두 참여한 가운데 열린 첫 회의에선 문재인 정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도종환 문체위원장의 이력을 놓고 삼권분립 위배가 아니냐는 야당측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배현진 통합당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동일 정부부처의 장관출신은 해당 국회 상임위원장을 맡지 않는다는 국회의 제척 관례가 무너진 사례가 됐다"며 "회의 시작에 앞서서 행정부에 대한 국회 감사·견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도록 만든 이런 상황에 대해서 위원장이 국민들에게 적절한 유감의 표명을 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이어 배 의원이 "이를테면 시험을 푼 학생이 자기 답안지를 성적표를 매기는 상황에 대해서 국민들이 때로는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일 것"이라고 지적하자, 도종환 위원장은 "그런 우려가 나오지 않도록 행정부에 대한 감사 기능을 철저히 하겠다"고 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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