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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최연소 여성 비밀요원, 가짜로 가득한 삶…'언더커버'

등록 2020.07.14 16: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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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언더커버 (사진=세종서적 제공) 2020.07.1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언더커버 (사진=세종서적 제공) 2020.07.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CIA 최연소 여성 비밀요원으로 발탁된 옥스퍼드 여대생 아마릴리스 폭스의 삶은 10년간 비밀리에 이뤄졌다. 
 
저자 아마릴리스 폭스는 살 미국 조지타운 대학원 재학 중, 테러범들의 은신처를 알아내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이를 본 CIA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아 22살에 최연소 여성 비밀요원으로 선발됐다. 그 후 가장 위험하지만 모두가 선망하던 최정예 비밀작전에 투입되면서, 수년간 전 세계에서 위험한 6개국에서 테러조직을 추적했다.

그 후 저자는 중국 상하이부터 파키스탄 카라치까지 세계 곳곳에 잠입해 10년간 예술품 사업가라는 위장 신분으로 살았다. 테러를 막기 위한 포섭과 잠입, 협상이 끝없이 이어졌다. 집으로 돌아오면 중국 스파이인 가정부가 있었다. 가족, 친구, 주변인 누구에게도 그녀가 하는 일을 숨겨야 했다.
 
정향유 한 병으로 테러를 막은 일화도 눈에 띈다. 테러집단 지도자의 아이가 천식으로 호흡이 힘겨워 보였고, 저자는 가방 속에 있던 정향유를 건넸다. 다음날, 공격은 일어나지 않았다. 서로 총구를 겨누었지만 아이를 둔 부모라는 순간적인 유대가 두 사람을 감쌌다.

저자는 테러와 전쟁이 끔찍하고 용서할 수 없는 범죄라며 "그 전쟁을 끝내는 길은 그들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최측근에게조차 비밀에 부쳐야 했던 가짜로 가득한 삶, 끝없이 이어지는 위장 속에서도 유일한 진실은 "그럼에도 우리가 모두 인간이라는 사실, 그리고 품에서 느껴져 오는 아이의 심장박동 소리였다"는 이야기다.

CIA 은퇴 후 작가, 평화운동가, 방송활동을 해 온 아마릴리스는 법무장관이었던 로버트 케네디의 증손자 로버트 주니어 3세와 3번째 결혼을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지원 옮김, 376쪽, 세종서적, 1만5000원.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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