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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뉴딜] 네이버 한성숙 "데이터댐 방류해 디지털강국 건설 힘 보태겠다"(종합)

등록 2020.07.14 18: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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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주재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서 발표

강원도 춘천 데이터센터 '각'에서 화상으로 연결해 참석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제7차 비상경제회의)에 참석해 동영상으로 연결된 한성숙 네이버 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0.07.14.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제7차 비상경제회의)에 참석해 동영상으로 연결된 한성숙 네이버 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0.07.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14일 문재인 정부의 한국판 뉴딜 구상 핵심 중 하나인 '데이터댐' 정책에 부응해 20여년간 쌓은 막대한 데이터를 국민들에게 제공함으로써 디지털 경제 강국 건설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날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리는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 영상으로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한국판 뉴딜은 문 대통령 임기 후반 최대 역점 사업으로 꼽힌다.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 이후 새롭게 떠오른 '디지털 뉴딜'과 기후변화 등에 대응하는 녹색산업 관련 '그린 뉴딜'이 중요한 두 축이다.

이날 자리에서 청와대는 데이터가 시대를 맞아 댐에 물을 가득 저장해 국민들에게 공급하듯이 데이터를 수집·가공해 국민들에게 풍부하기 제공하는 '데이터댐' 비전을 발표했다.

◇토종 클라우드 사업 대표주자 네이버…'디지털 뉴딜' 대표주자로서 발표

이런 맥락에서 한 대표는 디지털 뉴딜의 대표주자로서 정부와 힘을 합쳐 추진할 데이터와 관련한 디지털 뉴딜 구상을 공개했다.

실제 한 대표는 이날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한국판 뉴딜 정책 관련 발표를 이어가던 중 춘천에 있는 한 대표를 부르자 자사 클라우드 사업의 전초기지인 데이터센터 '각' 서버실을 배경으로 등장했다.

네이버는 글로벌 IT 공룡들이 점령한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 '데이터 주권'을 강조하며 국내 대표 클라우드 사업자로서 맞서고 있다.

한 대표는 "서버실은 데이터센터 각에서 심장과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라며 "지금 들리는 소리는 서버가 동작하는 소리로 제게는 심장 박동처럼 느껴진다"라고 소개했다.

'각'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기도 했다.

한 대표는 "데이터센터 각은 수백 년 동안 팔만대장경을 보존하고 후대에 지식을 전달한 ‘장경각’에서 '각'이라는 이름을 따왔다"며 "지식을 후대까지 이으려고하신 선조들의 마음뿐만 아니라 바람으로 습도까지 조절했던 지혜를 오늘에 맞게 해석해서 춘천 구봉산의 시원한 바람으로 서버 열을 관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분들이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고, 글을 쓰고, 물건도 사시고 있을 텐데요. 이곳은 지난 20여년 간의 네이버 이용자들의 일상의 기록과 다양한 정보가 모여있는, 커다란 ‘데이터댐’이라 할 수 있다"며 "최근엔 데이터 양이 더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어서 원래 계획보다 몇 년을 앞당겨 세종시에 제 2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다"라고 알렸다.

네이버는 오는 2022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현재 6500억원을 투자해 세종시에 데이터센터를 건립하고 있다. 세종시 데이터센터 '각:세종'은 약 29만3697㎡ 규모로 현재 춘천의 데이터센터 '각'(5만4000㎡)의 5배 이상 규모다. 완공되면 세계 최대 규모의 데이터센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네이버의 데이터가 얼마나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는지도 전했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제7차 비상경제회의)에 참석해 동영상으로 연결된 한성숙 네이버 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0.07.14.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제7차 비상경제회의)에 참석해 동영상으로 연결된 한성숙 네이버 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0.07.14. [email protected]

한 대표는 "이제는 데이터를 모으는 것에서 한 발 나아가 모여진 데이터를 잘 활용해 우리 생활을 더 편리하게 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데이터 댐의 가치가 빛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이곳에 모인 데이터는 네이버의 온라인 가게인, 스마트스토어에서 물건을 파시는 전국의 소상공인들께 도움이 되고 있다"라고 환기했다.

가령 40여만 명의 소상공인들이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온라인에서 시간과 공간의 구애 없이 손쉽게 창업하게 됐다. 또 내 지역의 동네 단골을 넘어 전국 각지에서의 고객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아졌다. 인터넷을 통해 소상공인들의 상권이 전국에서 더 나아가 해외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은 거래가 늘면서 자연스럽게 손님들의 연령별 인기상품, 지역별 구매금액 같은 새롭고 가치 있는 데이터들이 생겨나고 있다고 한 대표는 전했다.

이와 함께 네이버는 데이터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한 대표는 "AI 기술을 활용해 소상공인들에게 빅데이터 기반의 통계 도구를 제공하고 있다"며 "이 도구를 잘 활용하는 사업자분들의 매출이 점점 더 늘어나면서 새로운 일자리까지 만들어지는 긍정적인 흐름이 생겨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데이터센터, 기록·저장에서 나아가 '브레인센터'로 도약할 것"

정부의 데이터댐 비전에 걸맞은 향후 데이터 사업 방향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 대표는 "지금까지의 데이터센터가 기록과 저장에 충실했다면 미래의 데이터 센터는 똑똑한 데이터센터, 즉 ‘브레인 센터’로 발전해 갈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한 대표가 이 말을 하는 순간 그의 옆으로 로봇이 등장했다.

한 대표는 "지금 들어오는 이 로봇은 네이버의 브레인리스(Brainless) 로봇 ‘어라운드’"라며 "지금까지의 로봇은 복잡한 뇌가 로봇의 몸체 안에 있었지만 어라운드는 빠른 네트워크로 연결돼 명령을 하는 브레인 역할을 뒤에 보이는 서버가 대신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브레인리스 로봇 기술은 수십 대의 로봇을 동시에 정밀하게 제어하면서도, 로봇을 더 작고 저렴하게 제작할 수 있어 더 많은 사람들이 부담 없이 일상에서 로봇을 활용할 수 있게 해줄 것이다"라고 관측했다.

정부의 '그린 뉴딜' 기조에 맞게 네이버의 친환경적 운영 방식도 피력했다.

한 대표는 "네이버는 서버를 식히고 나온 폐열도 버리지 않고 최대한 친환경적으로 데이터센터 내의 온실에서 재활용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참석자들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제7차 비상경제회의)에 참석해 동영상으로 연결된 한성숙 네이버 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0.07.14.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참석자들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제7차 비상경제회의)에 참석해 동영상으로 연결된 한성숙 네이버 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0.07.14. [email protected]

한 대표는 네이버의 '어라운드 로봇'에 이어 3차원 고정밀 매핑 로봇 '엠원엑스'(M1X)도 공개했다.

그는 "온실에서 엠원엑스 로봇이 스스로 실내 지도를 만들고 있다"며 "엠원엑스(M1X)가 더 많은 고정밀 지도 데이터를 쌓게 된다면 길 찾기가 어려운 지하상가나 복잡한 골목에서도 자동차 내비게이션처럼 정확한 길 안내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데이터로 소상공인과 사회초년생 위한 혁신 금융서비스 내놓겠다"

한 대표는 데이터의 가능성과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네이버이기에, 데이터를 통해 사회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다짐도 역설했다.

그는 "네이버가 AI 기술로 분석 가공한 다양한 데이터를 클라우드를 통해 공개하려 한다"며 "이 데이터가 AI 연구와 여러 산업에 자유롭게 활용돼 우리나라 4차 산업혁명의 마중물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네이버는 소상공인과 창작자를 위해 더 쉽고 편리한 플랫폼을 만들고 스타트업 투자와 온라인 창업, AI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 지원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데이터를 활용해 금융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한 대표는 "네이버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상공인과 사회 초년생을 위한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도 잘 만들어나가겠다"라고 알렸다.

네이버의 금융 계열사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달 8일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출시한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상품 '네이버 통장'을 시작으로 앞으로 보험·대출·투자 등 다양한 금융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그러면서 한 대표는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을 주문했다.

한 대표는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있도록 정부에서도 새로운 정책과 제도를 만들어 주시리라 기대한다"며 "국민과 정부, 기업이 한마음으로 힘을 모은다면 디지털 강국은 꿈이 아니라 우리의 현실이 되리라 확신한다"라고 발표를 끝맺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를 직접 주재해 기조연설을 통해 뉴딜의 청사진을 밝혔다. 기업가로는 한 대표 외에 현대자동차그룹의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그린 뉴딜'을 대표해 각각 실시간 영상으로 업계 의견을 전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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