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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집행 중지됐던 미국 연방사형수, 결국 예정 12시간 뒤 집행돼

등록 2020.07.14 21:5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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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독극물 주입 사형대

미국의 독극물 주입 사형대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미국 연방 정부는 14일 이른 아침(현지시간) 17년만에 처음으로 연방 재판 사형수에 대한 형을 집행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대니얼 루이스 리(47)는 인디애나주 테르 오트의 연방 형무소에서 독성 진정제 펜토바르비탈을 주입 받고 사망했다.

사형집행 현장에 참관한 AP 통신은 리가 주사 처형 직전 "나는 그 짓을 하지 않았다"면서 "살면서 많은 실수를 저질렀지만 나는 살인자가 아니다, 당신들은 무고한 사람을 죽이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리는 오클라호마주 출신의 백인 우월주의자로 태평양변 북서부에 백인만의 국가 건설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1996년 아칸소주의 일가족 3명을 살해해 연방 재판에서 사형이 언도되었다. 부모와 함께 8살 소녀가 리에게 죽임을 당했다. 

리의 이날 형 집행은 2003년 이후 연방 사형수로는 17년만의 처음이다.

인권 단체뿐아니라 피살 일가족의 유족들이 리의 사형을 반대해서 집행 중지 소를 연방 법원에 냈다. 그럼에도 센트루이스 연방 고법에 의해 리는 13일 오후 4시(한국시간 14일 새벽5시) 사형집행이 확정되었다.

이 집행 7시간 전에 수도 워싱턴 연방 지법 판사가 피고인 변호사들이 낸 집행 중지 신청을 받아들여 리의 예정 사형집행 시간은 그냥 지나가고 리는 살아남았다.

그러나 집행 예정시간으로부터 8시간 뒤 연방 대법원이 워싱턴 지법 및 고법의 집행 중지 결정을 무효화하고 사형집행 절차 계속을 명령했다.

그로부터 4시간이 지난 새벽에 리는 끝내 범행을 인정하지 않은 채 독극물 주사로 숨이 끊어졌다.

미국시간으로 오후4시 예정 사형 집행이 결국 만 12시간 뒤인 다음날 새벽 4시에 집행된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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