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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피용? 피내용?…다양한 예방접종에 부모들은 고민중

등록 2020.08.06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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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예방접종 대상 감염병만 21개

백신 두개 이상 이면 부모가 선택

코로나로 독감 백신 접종 필요 커져

경피용? 피내용?…다양한 예방접종에 부모들은 고민중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초보 엄마·아빠가 궁금해 하는 것 중 하나가 영유아 예방접종이다.

부모들은 병원에서 준 아기수첩을 보며 우리 아이가 맞아야 하는 예방접종이 생각보다 많은 것을 보고 걱정부터 앞선다.
달력을 펼쳐놓고 혹시나 시기를 놓치지는 않을까 전전긍긍하며 꼼꼼히 체크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현재 영유아 예방접종은 국가예방접종으로 대부분 무료이다. 그러나 부모들은 아이가 태어나서 처음 맞는 결핵 예방을 위한 BCG 접종부터 고민에 빠진다.

BCG 접종이 피내용과 경피용 두 가지가 있는데 이 중 하나를 직접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가가 권장하는 예방접종인 국가예방접종 대상 감염병 중 백신 종류가 한 가지일 경우에는 부작용 등에만 신경 쓰면 되지만 부모가 백신을 직접 선택해야 할 경우 육아서적이나 맘카페 등을 찾아 헤매기 일쑤다.

현재 소아과에서 접종할 수 있는 백신들은 대부분 비슷한 효능을 갖고 있다. 각 백신의 장·단점 등에 대해 하정훈 소아청소년과 전문의(하정훈 소아과의원 원장)의 도움을 통해 알아봤다.

◇BCG, 경피용이 흉 덜 생겨…피내용은 무료

결핵을 예방하는 BCG 접종의 경우 국가가 무료로 지원하는 피내용과 유료인 경피용이 있다. 안전성과 효과성 면에서는 차이가 없다.

피내용보다는 경피용이 팔에 흉터가 적게 생긴다는 점이 유일한 차이점이다.

지난 2018년 경피용 백신의 첨부용액(생리식염수주사용제)에서 기준을 초과하는 비소가 검출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백신을 회수하는 일이 있었다.

그러나 식약처는 회수 조치된 백신에서 검출된 비소량이 허용량의 38분의1 수준이고, 투여방법상 소량만 피부에 들어가기 때문에 위험성이 거의 없다고 뒤늦게 진화한 바 있다.

하정훈 원장은 "당시 전문가들도 이것이 문제가 되지 않는데 왜 회수를 하느냐고 말할 정도 였다"며 "현재는 문제없이 경피용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고 말했다.

◇DPT·IPV·Hib…5가로 한 번에 접종 가능

DPT 백신은 디프테리아(Diphtheria), 백일해(Pertussis), 파상풍(Tetanus)을 예방하기 위한 백신이다. IPV는 폴리오(소아마비) 백신이고, Hib는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감염을 예방해주는 백신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017년부터 기존 4가 백신(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소아마비)이었던 테트락심에서 Hib가 추가된 5가 백신 펜탁심을 국가필수예방접종으로 지정하고 무료 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5가 백신을 사용하면 생후 2, 4, 6개월 초기접종이 6~9회에서 3회로 줄어들게 된다.

◇폐렴구균…10가와 13가 백신 중 선택

폐렴구균 예방백신은 다당 백신과 단백결합 백신이 있는데 생후 2개월부터 5세 미만의 기저 질환이 없는 소아의 경우 단백결합 백신을 접종한다.

현재 소아과에서는 10가 백신인 신플로릭스와 여기에 3가지 균주를 더해 13가지 균주를 예방하는 13가 백신 프리베나 중 하나를 선택하게 돼 있다. 대부분의 소아과에서는 13가 프리베나 접종을 권하고 있다.

◇로타바이러스…3회 로타텍이냐 2회 로타릭스냐

로타바이러스는 영유아에게서 발생하는 심한 위장관염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꼽힌다. 특별한 치료법이 없어 백신 접종이 권장되고 있다.

로타바이러스는 2009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모든 나라의 국가기본접종으로 접종할 것을 권유할 만큼 꼭 필요한 백신이다.

국내에서도 병원 신생아실이나 산후조리원 등에서 신생아들이 로타바이러스에 집단 감염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그러나 로타바이러스 백신은 국가예방접종으로 분류되지 않아 유료 접종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국가예방접종 지원 여부는 치사율이 얼마나 높은지, 합병증 등이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다"며 "현재까지 국내에서 로타바이러스로 인해 사망한 사례가 없다. 로타바이러스 백신이 필요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우선순위에 있어서 고민되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로타바이러스 백신은 로타텍과 로타릭스 두 가지가 있는데 두 백신 모두 5가지 로타바이러스 혈청형에 대한 예방효과가 있어 효과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다만 로타텍은 3회, 로타릭스는 2회 복용해야 한다.

◇인플루엔자…코로나19로 접종 필요성↑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은 처음 접종하는 아기일 경우 최소 4주 이상 간격으로 2회 접종이 권장된다. 독감 백신을 한번 맞은 아기들은 다음해부터 매년 1회씩 접종하면 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독감 백신은 3가일 경우 무료, 4가일 경우 유료접종 이었는데 올해부터는 4가 백신으로 모두 무료 접종한다.

특히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독감 예방접종의 중요성이 어느 때 보다 커졌다.

독감 백신의 경우 예방접종 후 2주 후부터 효과가 생기고 한달 뒤 최고치에 달해 1년 간 효과가 지속된다.

하정훈 원장은 "효과가 6개월만 지속된다는 얘기는 일반적이지 않은 얘기"라며 "9월에라도 독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정부도 영유아의 경우 9월부터 독감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한 번도 독감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9세 미만 어린이는 9월22일부터, 이미 첫 예방접종을 마친 경우 9월8일부터 예방 접종을 받을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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