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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혁 감독 진단 한현희 부진 이유…"너무 어렵게 던져"

등록 2020.07.1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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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 리그 두산베어스 대 키움히어로즈 경기, 1회초 두산 공격 키움 선발투수 한현희가 역투하고 있다. 2020.07.01.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 리그 두산베어스 대 키움히어로즈 경기, 1회초 두산 공격 키움 선발투수 한현희가 역투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키움 히어로즈 사이드암 선발 투수 한현희(27)는 최근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현희는 올 시즌을 앞두고 경쟁 끝에 5선발 자리를 꿰찼다. 제이크 브리검, 에릭 요키시, 최원태, 이승호로 이어지는 키움 1~4선발이 탄탄한 가운데 5선발만 빈 자리였다. 5선발을 두고 한현희, 신재영 등이 스프링캠프 동안 경쟁을 펼쳤고, 한현희에게 그 자리가 돌아갔다.

그는 지난해 불펜 투수로만 뛰었지만, 2018년에는 풀타임 선발로 뛰며 169이닝을 소화했다. 손혁 키움 감독은 한현희의 선발 경험을 믿고 그를 5선발로 낙점했다.

개막 두 달 동안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그는 5~6월 두 달 동안 9경기에서 3승 2패 평균자책점 4.38로 무난한 성적을 거뒀다.

6월에는 한층 페이스가 좋았다. 한현희는 6월에 등판한 5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빼어난 활약을 선보였다. 6월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과 6월19일 고척 SK 와이번스전에서는 각각 7이닝 3실점(2자책점), 7⅔이닝 1실점으로 호투를 선보였다.

하지만 7월 들어 급격한 난조를 보이고 있다. 한현희는 7월에 나선 2경기에서 모두 조기 강판됐다.

이달 1일 고척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1⅔이닝 11피안타 10실점으로 난타를 당했다.

무릎에 불편함을 느껴 한 차례 선발 로테이션을 거른 한현희는 1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2이닝 8피안타(1홈런) 7실점하고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갔다. 2경기에서 피안타율은 0.655에 달했다.

투수 조련에 정평이 나 있는 손 감독은 한현희의 부진에 대해 "너무 어렵게 던지는 것이 문제"라고 진단했다.

손 감독은 "어렵게 던지다보니 볼이 많아진다. 그러면서 볼카운트가 몰리면 힘으로 하려다보니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최근 등판을 보면 반대투구도 많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최근 2경기를 살펴보면 한현희는 주자가 없을 때(0.625)보다 주자가 있을 때 피안타율(0.667)이 조금 더 높았다. 2경기 동안 4개의 볼넷을 내줬는데 모두 주자가 있는 상황이었다.

손 감독은 "주자가 나가면 너무 안 맞으려고 던지다보니 불리한 카운트에 몰린다. 몰리면 가운데 던지다 맞는다. 어렵게 생각하다보니 투구수는 투구수대로 늘어난다"면서 "주자를 내보내면 그 주자의 득점은 허용한다고 생각하고 편하게 던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손 감독은 뼈 있는 말을 던지며 한현희가 분발하기를 바랐다.

그는 "한현희가 여러가지를 생각하고, 영상을 보며 노력을 한다"면서도 "하지만 결과가 나와야 한다. 본인이 잘해야 자리가 보장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불안한 마음도 있겠지만, 둘째 문제다. 이겨낼 것은 이겨내야 한다"며 "다른 선발 투수 경쟁자도 있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덧붙였다.

대체 선발로 나서고 있는 문성현과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경쟁을 했던 신재영 등이 대체 선발 후보로 대기 중이다. 한현희의 부진이 이어진다면 키움 선발진에는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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