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방역강화 50일, 확진자 줄었지만…"완화는 시기상조"

9일 이후 세 차례 일일 신규 확진자 한 자리 기록

정부 "주말, 지자체와 방역 조치 조정 여부 논의"

일일 수치 연일 등락, 집단감염 여전히 현재진행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문화재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지속함에 따라 국립고궁박물관, 궁궐과 왕릉 등 수도권에 있는 실내·외 관람 시설에 대한 휴관을 연장한다고 밝힌 지난달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06.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수도권에 강화된 방역 조치가 시행된지 50일이 되면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한 자릿수로 줄어들었지만 방역의 경계를 늦추기에는 여전히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지난 5월29일부터 수도권에 강화된 방역조치를 시행했다. 7월16일은 이 같은 강화된 방역조치 시행 후 50일째가 되는 날이다.

5월6일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한 이후 수도권에서는 이태원 클럽 관련 집단감염을 시작으로 부천 쿠팡 물류센터, 수도권 개척교회 등 종교 소모임, 서울 양천구 탁구클럽, 미등록 방문판매 업체 리치웨이 등 관련한 집단감염이 연이어 발생했다.

당초 정부는 6월14일까지만 수도권에 강화된 방역조치를 적용하기로 했다. 공공부문 다중이용시설 운영을 중단하고 민간 다중이용시설과 유흥시설도 운영을 제한하는 조치였다.

다만 이같은 조치에도 수도권에 집단감염이 잦아들지 않자 정부는 수도권의 강화된 방역조치를 무기한 연장키로 했다. 해제의 조건은 일일 신규 확진자 한 자릿수였다.

5월29일 이후 수도권의 지역사회 일일 신규 확진자가 한 자릿수로 감소한 날은 총 네 차례다. 특히 7월9일 오전 0시부터 7월15일 오전 0시까지 최근 일주일간 신고된 수도권 지역사회 일일 신규 확진자를 보면 9일 7명, 10일 10명, 11일 9명, 12일 15명, 13일 13명, 14일 11명, 15일 9명 등 세 차례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성과에 정부는 방역의 수준을 조정할지 여부에 대해 논의에 나설 예정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지난 15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수도권에)환자 수가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서 이런 추세가 좀 더 반복적으로 이뤄지는지를 확인하고 금주 주말 정도부터는 해당 수도권들과 방역강화 조치의 조정여부에 대해서 논의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수도권의 상황을 안정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단 신규 확진자가 한 자릿수로 나타난 날이 연속되지 않고 매일 등락을 반복하는 상태다.

지난 6월22일에도 7명만 발생해 수도권에 강화된 방역 조치 시행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릿수로 떨어졌지만 불과 5일 뒤에 27명으로 급증했다. 한강 주차장 내 자동차 동호회, 의정부 아파트 집단감염,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 경기 안양 주영광교회, 성남 수정구 이웃모임 등이 22일 이후 발생한 집단감염들이다.

7월 들어서도 서울 관악구 사무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V빌딩, 서울 중구 한화생명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이 집단감염들은 기존 수도권 집단감염의 매개체였던 유흥시설·종교시설·방문판매 등과의 역학적 연관성이 아직 나타나지 않은 새로운 집단감염들이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수도권 강화된 방역 조치로 확진자 폭증은 차단이 됐고 감소의 경향이 보이긴 하지만 깜깜이 환자가 여기저기 생겨 내용을 보면 좋지는 않다"며 "여기서 완화를 하면 여지없이 (확진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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