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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김하성의 좋은 자극제, 무럭무럭 크는 이정후

등록 2020.07.16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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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이정후 보단 홈런 하나라도 더 치고파"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 대 NC 다이노스 경기, 3회말 키움 공격 2사 주자없는 상황 2번타자 김하성이 홈런을 친 뒤 홈으로 향하고 있다. 2020.07.14.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 대 NC 다이노스 경기, 3회말 키움 공격 2사 주자없는 상황 2번타자 김하성이 홈런을 친 뒤 홈으로 향하고 있다. 2020.07.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주희 기자 = "홈런은 제가 한 개라도 더 쳐야죠."

키움 히어로즈 김하성(25)이 팀 후배 이정후(22)와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빠르게 성장하는 후배는 선배에게도 좋은 자극제가 된다.

김하성은 올 시즌 장타력을 뽐내고 있다. 15일까지 60경기에서 14홈런을 때려냈다. 이런 페이스를 꾸준히 유지하면 시즌 30홈런 달성도 노려볼 수 있다.

그의 한 시즌 최다 홈런은 2017년 수확한 23홈런이다. 2019시즌에는 19홈런을 때려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이어온 3시즌 연속 20홈런 기록이 끊어졌다.

김하성은 "작년에 홈런을 많이 못 쳤다. 그래서 시즌을 준비할 때 웨이트트레이닝에 시간을 많이 투자했다"면서 "힘이 좋아진 것도 있고, 강병식 타격 코치님과 전력 분석팀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 앞으로도 더 좋아질 것"이라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올 시즌 키움에서 눈에 띄게 홈런수가 증가한 건 김하성뿐만이 아니다. 타격에서 정확도를 자랑하는 이정후가 올해는 벌써 10개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보내며 파워까지 겸비한 타자로 거듭나고 있다. 종전 이정후의 한 시즌 최다 홈런은 6개(2018·2019년)였다는 점을 떠올리면 눈부신 발전이다. 이정후 역시 비시즌 동안 웨이트트레이닝에 신경을 쓰면서 힘을 길렀고, 그 효과를 보고 있다.

김하성도 혀를 내두를 정도의 빠른 업그레이드다.

김하성은 "내가 선배지만, 확실히 매년 무서워지는 타자가 이정후"라며 엄지를 들었다. "부럽기도 하고, 능력이 워낙 좋은 선수다. 홈런도 언젠가 20~30개를 칠 수 있는 타자라고 말해왔다. 그런데 그 시기가 빠르게 오는 것 같다"며 연신 후배를 치켜세웠다.

장점을 유지하면서, 약점을 보강한다는 면에서 이정후의 홈런 증가는 더 돋보인다. 김하성은 "타율을 지키면서 홈런을 많이 칠 수 있는 타자는 많이 없다. 정후는 아직 몸이 덜 컸다고 생각하는데, 몇 년 있으면 더 무서운 타자가 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무럭무럭 크는 후배를 보며 밀리지 않겠다는 다짐을 다시금 하게 된다. 김하성은 "홈런까지는 질 수 없다. 홈런은 내가 1개라도 더 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웃으며 건넨 농담이지만, 지금도 성장하고 있는 김하성에겐 의미 있는 원동력이다. 이를 통해 김하성과 이정후가 함께 성장하면 팀에도 보탬이 된다.

김하성은 홈련 목표에 대해 "20홈런 이상은 치고 싶다. 경기 수가 아직 많이 남았지만 매 경기, 매 타석에서 집중해야 하다"며 다부진 모습을 보였다.

시즌 초반에는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아 어려움도 겪었다. 5월까지 타율이 0.236에 머물기도 했다. 하지만 7월 들어 치른 13경기에서는 타율 0.327을 기록하는 등 시즌 타율을 0.280까지 끌어 올렸다.

김하성은 "올 시즌 유독 잘 맞은 타구가 많이 잡혔다. 그런 부분이 힘들었는데, 타격 코치님과  멘탈에 대한 대화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페이스를 올리기 위해 지금은 멘탈적인 부분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초반에는 운이 없었지만, 조금 풀리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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