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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환의 맛볼까]최고의 보양식은 산모가 먹는 이것…보돌미역 명동점

등록 2020.07.22 07:21:25수정 2020.07.22 18:3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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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미·조개·활전복·소고기 등 다채로운 미역국

코로나19 사태 전 외국인 몰리던 명동 맛집

[서울=뉴시스]'활전복 가자미 미역국'

[서울=뉴시스]'활전복 가자미 미역국'

[서울=뉴시스] 김정환 기자 = '미역국'은 예로부터 아이를 낳은 산모에게 처음 주는 음식이다. 혈액 순환을 돕고, 피를 맑게 하기 해서다.

중국 당나라 시대 백과사전 격인 '초학기'에는 '고래가 새끼를 낳은 뒤 미역을 뜯어 먹어 산후 상처가 아물게 하는 것을 따라 고려 사람들이 산모에게 미역을 먹인다'고 기재됐다.

'출산'이라는 생애 최대 고통을 겪은 산모의 건강을 챙겨주기 위한 '보양식'으로 거창한 것들을 제치고, 미역국인 꼽혀온 셈이다.

실제 현대에 들어 각종 연구를 통해 미역이 칼슘이 풍부해 뼈 건강에 좋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저열량, 저지방이므로 다이어트에도 특효가 있다. 식이섬유소가 풍부해 포만감을 주고, 장 운동을 활발하게 해 변비를 예방하기 때문이다.
 
이런 미역국을 더욱더 특별하게 맛볼 수 있는 곳이 서울 중구 '보돌미역 명동점'이다.
 
매년 복날이면 너나 할 것 없이 먹는 삼계탕을 대체할 보양식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 올해 '초복'이었던 16일 지인의 소개로 이 집을 찾았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건너편 서울중앙우체국 뒤편 유서 깊은 사보이 호텔 지하 1층에 자리한다.
[서울=뉴시스]'조개 미역국'

[서울=뉴시스]'조개 미역국'

삼계탕집이 아니어서 조금 덜하기는 했으나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직장인 손님들로 50석 가게가 북적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에 외국인 관광객이 오지 않아 경쟁이 덜 치열한 데 감사해야 한다는 것이 지인 얘기였다.

이 집은 코로나19 사태 이전만 해도 중국인, 일본인, 동남아인은 물론 미국, 유럽, 중동, 아프리카, 남미 등 세계 각국에서 온 관광객이 몰려 평일은 물론 주말까지 북새통을 이룰 정도였다.
 
겨우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를 살펴보니 '세상에 이렇게 미역국 종류가 많았나?' 싶을 정도였다.

'가자미 미역국'(9000원) '조개 미역국'(〃) '소고기 미역국'(1만1000원)을 기본으로 '활전복 가자미 미역국'(1만4000원) '활전복 조개 미역국'(〃) '활전복 소고기 미역국'(1만6000원). 등 전남 완도산 활전복 추가 메뉴가 있다.

복날 보양식 수요를 겨냥한 듯한 '미역 누룽지 반계탕'(1만4000원) '활전복 미역 누룽지 반계탕'(1만8000원) 등도 있다.

미역 못잖게 영양소가 풍부한 매생이를 추가한 '매생이 가자미 미역국'(1만1000원) '매생이 조개 미역국'(1만1000원) '매생이 소고기 미역국'(1만3000원) '매생이 활전복 가자미 미역국'(1만6000원) '매생이 활전복 조개 미역국'(〃) '매생이 활전복 소고기 미역국'(1만8000원) 등도 포진한다.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석쇠 불고기 정식'(1만2000원) '양념 석쇠 불고기 정식'(보통맛·매운맛 1만3000원) '코다리 조림 정식'(1만3000원) '돌새전장 정식'(1만5000원) 등 다양한 정식 메뉴 안에도 '꼬마 미역국'이 당당히 자리한다.
[서울=뉴시스]'돌새전장 정식'

[서울=뉴시스]'돌새전장 정식'

기자는 활전복 가자미 미역국을, 지인은 돌새전장 정식을 주문했다.

활전복 가자미 미역국은 가자미 미역국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이 집 미역국은 조개를 넣고 육수를 끓여내 맛이 진하다. 여기에 참가자미 한 마리를 넣어 담백함을 더한 것이 가자미 미역국이고, 여기에 고품질 활전복을 추가한 메뉴가 바로 이것이다.

일단 국물을 맛봤다. '내년 생일날, 집에서 미역국을 먹지 말고 이 집 와서 먹어야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맛이 일품이었다. 활전복은 식감이 정말 쫄깃쫄깃하고 야들야들했다. 특히 먹기 좋게 미리 손질돼 나와 편리했다.

돌새전장 정식은 이름처럼 돌게장(2미), 새우장(2미), 전복장(1미)가 밥, 꼬마 미역국 등과 함께 나온다. '밥도둑' 3총사가 함께하니 맛은 당연히 뛰어나고, 비주얼도 가히 훌륭했다. 특히 짜거나 비리지 않아 여성들이 즐기기에도 알맞다.

지인과 단둘이 간 것이어서 다른 메뉴를 더 맛볼 수 없는 것이 아쉽기만 했다.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지내는 탓에 생일 미역국을 챙겨 먹지 못한 지인, 출산 휴가에서 돌아온 지인이 있다면 여기 데려와서 먹여야겠다. 아마 그보다 큰 선물이 없을 듯하다.

'활전복 회무침'(1만2000원·2만3000원) '활전복 수육'(3만9000원) '모둠돌새전장'(3만5000원) '석쇠불고기'(1만1000원) '양념 석쇠불고기'(1만2000원) '코다리 무침'(보통맛·매운맛 3만원) 등 안주 삼기에 좋은 단품 메뉴도 많으니 퇴근 후 한 잔 하러 들를 만도 하다.

[서울=뉴시스]'활전복 수육'

[서울=뉴시스]'활전복 수육'

룸은 16인용 1실, 4인용 4실 등이 있어 모임을 열기에도 제격이다.

설·추석 등 명절만 쉬고, 연중무휴로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한다.

명동 한복판인 만큼 주차는 안 된다. 서울중앙우체국 지하주차장(유료)이 2~3분 거리일 정도로 가까워 다행스럽다.

[서울=뉴시스]'석쇠 불고기 정식'

[서울=뉴시스]'석쇠 불고기 정식'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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