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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최숙현 동료 "'그 사람들' 김규봉·장윤정…아직도 악몽 꿔"

등록 2020.07.22 15:4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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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멱살 잡는 경우 많아…폭행·폭언 있었다"

"김규봉, 폭력 쓴 적 없다고 진술서 써달라고 해"

"장윤정, 기분에 따라 폭행…처벌했으면 좋겠다"

"장윤정 가해 부인, 어이가 없고 뻔뻔하다 생각"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용 미래통합당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고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에 대한 국회 청문회에서 고 최숙현 선수의 다이어리 내용을 공개하고 있다. 2020.07.22.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용 미래통합당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고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에 대한 국회 청문회에서 고 최숙현 선수의 다이어리 내용을 공개하고 있다. 2020.07.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진형 문광호 기자 = 고(故) 최숙현 선수 사망 관련 국회 청문회가 22일 열린 가운데 최 선수의 동료 선수는 "(최 선수가 죄를 밝혀달라고 한 '그 사람들'이) 김규봉 감독과 장윤정 선수를 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선수는 이날 오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철인 3종경기 선수 가혹행위 및 체육분야 인권침해에 대한 청문회'에서 유정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 선수가 어머니에게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짧은 메시지를 남기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데 그 사람들은 누구라고 생각하나"라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유 의원이 "2016년부터 최 선수를 봐왔는데 김 감독과 장 선수, 안 운동처방사가 폭행과 폭언을 일삼는 것을 봤나"라고 묻자 "봤다"고 답했다.

이어 "부적절한 마사지는 사실인가" "쇠파이프로 폭행한 사실이 있나" "빵을 강제로 먹게 한 사실이 있나"라는 질문에도 모두 "사실이다"라고 답했다.

또 "장 선수가 최 선수의 멱살을 잡고 김 감독은 최 선수를 신발로 때렸나"라는 질문에도 "장 선수가 최 선수의 멱살을 잡는 경우는 많았던 것으로 안다"며 "김 감독이 신발로 때렸을 때는 뉴질랜드에서 새벽에 육상하는 시간에 최 선수가 아마 제대로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그런 행위를 벌였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답변을 한 선수는 "김 감독과 장 선수가 최 선수에게 폭행과 폭언을 한 적이 없다는 내용을 담은 진술서를 작성한 적이 있다"며 "김 감독이 자신이 폭력한 것에 대해 '그런 적이 없다'는 진술서를 써달라고 제게 요청했다"고 고백했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고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에 대한 국회 청문회에 출석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0.07.22.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고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에 대한 국회 청문회에 출석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0.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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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주장이었던 장윤정 선수로부터 피해를 입은 선수들의 폭로도 나왔다.

장윤정 선수로부터 피해를 입은 추가 피해 선수는 미래통합당 이용 의원의 질의에 "장 선수가 다른 선배를 시켜 폭행을 가한 적이 있다"며 "보강운동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남자숙 소에 불려갔는데 남자선배를 시켜 '좀 맞아야겠다'며 각목을 갖고 오라고 시키고 벽에 기대라고 하면서 각목으로 10대를 맞은 적이 있다. 20살 때였다"고 폭로했다.

다른 추가 피해 선수도 "(장 선수는) 자신의 기분에 따라서 선수들을 대했고 자신의 기분이 안 좋으면 선수들을 때리거나 폭행하는 것을 일삼았다"며 "경주시청은 장윤정 분위기의 분위기의 선수의 주도 하에 돌아갔기 때문에 저희는 어떻게 든 장 선수한테 잘 보이려고 노력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장 선수를 처벌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까지 장 선수가 꿈에 나오면 악몽이라고 생각할 만큼 많이 두렵다"고 전했다.

장 선수가 폭행을 부인하는 것에 대해서는 "피해자들은 평생 트라우마로 남는다"며 "자신의 죄를 뉘우치지 못하는 점에 정말 열분을 느끼고 속상하다. 지금이라도 장 선수가 진심으로 사죄해서 엄중한 처벌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이에 가혹행위에 가담했던 최 선수의 동료 선수도 "장 선수가 제게 시켜서 다른 선수를 때리게 시켰는데 별것도 아닌 이유로 개인 운동을 안했다는 이유로 만으로도 선수를 폭행하라고 제게 지시해서 각목을 갖고 와서 때려라 해서 때린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때리지 않았다면 저 또한 그 자리에서 왕따를 당했을 것"이라며 "심한 폭언은 정신이 피폐해질 정도로 사람을 괴롭히고 아주 심한 심적 고통을 느끼게 해줬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선수도 장윤정 선수에 대해 "어이가 없고 정말 뻔뻔하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그렇게 믿고 따랐던 선배가 부끄럽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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