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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사람]"국산헬기 우선구매, 국내 소부장 기업의 미래열 것"

등록 2020.11.05 07: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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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사람]"국산헬기 우선구매, 국내 소부장 기업의 미래열 것"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국산헬기를 우선적으로 구매하게 되면 저희같은 부품 회사에게는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됩니다. 다른 소재, 장비 회사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기반으로 기술 개발과 회사의 미래 비전을 세울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봅니다"

국산헬기 수리온의 부품을 생산하는 대화항공산업㈜의 김경환 대표는 최근 뉴시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국산헬기 우선구매 법안에 대해 이같은 의견을 밝혔다.

대화항공산업㈜는 1994년 회사를 설립해 판금부품에서 기계가공과 조립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온 항공기 판금 부품 전문회사이다. 그는 한국항공우주(KAI) 협력사 모임의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전세계로 퍼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항공 운항이 중단되면서 민항기 수요가 급감하기 시작했다. 민항기 수요 감소는 대화항공산업㈜과 같은 부품회사에게도 큰 위기로 다가왔다.

김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민항기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전년 대비 수주가 30~40% 수준으로 급감했다"며 "여기에 최저임금 인상으로 오른 인건비와 세금, 공과금 등 고정비는 그대로 지출하고 있어 감당이 안되고 있는 실정이다. 모든 협력사 상황이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품 전문 회사의 특성상 인력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 사업을 하면서 여러 어려움을 겪었지만 코로나19 이후에도 아직까지 구조조정 등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김 대표는 "매년 6만종에 달하는 부품을 생산하지만 부품 하나만 놓고 보면 50개에 미치지 못한다. 특성상 다른 산업과는 다르게 자동화가 어렵다"며 "그래서 인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생산량은 크게 줄었지만 아직까지 인력감축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악화되고 있는 시장 상황으로 어쩔 수 없이 회사 구성원에게 도움을 요청해야만 했다. 김 대표는 "지난달 과장급 이상 직원들에게 앞으로 급여일 지급을 보름을 늦추자고 제안해 근로계약서를 다시 작성했다"며 "한 분도 빠짐없이 참여해 대표로서 고마우면서도 미안한 마음뿐이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단기적으로 자금사정이 어려운 상황에서 국산헬기 우선구매가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지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김 대표는 "국산헬기 수리온의 경우 보통 대당 단가가 200억 중반에서 후반 정도 한다. 예를들어 매년 30대를 우선적으로 구입한다면 약 1조원 규모 시장이 생긴다"며 "여기서 협력업체가 30~40% 정도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협력업체들도 자체적으로 경쟁력을 높여 수출을 늘리는 등 여러 노력들을 해야한다"면서도 "지금 당장 이같은 제도가 도입된다면 단기적으로 코로나19 위기를 넘기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는 우선구매를 통해 국산헬기 수요가 높아지면 협력업체는 매년 어느정도 예측가능한 수입이 생기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또한 안정적인 수입 확보를 통해 기술 개발, 사업 영역 확장 등 회사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여력이 생길 것"이라며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국산화는 반드시 가야할 길이라도 많이 이야기한다"며 "국산헬기 우선구매 방안이 국산화 정착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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