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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결산②]부상 수술·코로나·군사훈련…악재 뚫고 '펄펄'

등록 2020.07.27 09:2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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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골절부터 군사훈련까지 다나사난한 시즌 보내

우여곡절에도 한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 등 영예로운 시즌 마감

번리전 70m 슈퍼골은 EPL 역대골에 뽑혀

[런던=AP/뉴시스] 손흥민이 2019~2020시즌 최종전에서 80분을 소화하며 토트넘의 유로파행을 도왔다. 2020.07.26.

[런던=AP/뉴시스] 손흥민이 2019~2020시즌 최종전에서 80분을 소화하며 토트넘의 유로파행을 도왔다. 2020.07.26.

[서울=뉴시스] 안경남 기자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한국인 공격수 손흥민(28)이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마무리했다.

토트넘은 2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2019~2020시즌 EPL 최종 3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크리스탈 팰리스와 1-1로 비겼다.

승점 1점을 추가한 토트넘은 같은 시간 첼시에 0-2로 진 울버햄튼을 제치고 7위에서 6위로 올라서며 유로파리그 출전권을 따냈다. 토트넘은 16승11무11패(승점59·골득실+14)로 울버햄튼(승점59·골득실+11)과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6위가 됐다.

크리스탈 팰리스와 최종전에 선발로 나선 손흥민은 경기력 난조 끝에 공격 포인트를 추가하지 못한 채 후반 34분 델리 알리와 교체됐다.
[런던=AP/뉴시스]토트넘 손흥민이 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번리와의 16라운드 전반 70여 미터를 단독 돌파하고 있다.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전반 5분 해리 케인의 선제골에 도움과 32분 단독 돌파로 팀의 세 번째 골을 넣어 리그 7호 도움과 시즌 10호 골을 기록했다. 토트넘은 5-0으로 승리해 무리뉴 감독 부임 이후 첫 무실점 경기를 기록했다. 2019.12.08.

[런던=AP/뉴시스]토트넘 손흥민이 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번리와의 16라운드 전반 70여 미터를 단독 돌파하고 있다.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전반 5분 해리 케인의 선제골에 도움과 32분 단독 돌파로 팀의 세 번째 골을 넣어 리그 7호 도움과 시즌 10호 골을 기록했다. 토트넘은 5-0으로 승리해 무리뉴 감독 부임 이후 첫 무실점 경기를 기록했다. 2019.12.08.

그러나 손흥민은 정규리그 11골 10도움으로 EPL 한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21개)와 공식전 18골 12도움으로 단일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30개) 등의 기록을 남겼다.

손흥민에겐 파란만장한 시즌이었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이후 야심차게 새 시즌을 맞이했지만, 자신을 토트넘으로 불러준 스승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지난해 11월 경질되는 아픔을 겪었다.

또 에버턴전에는 안드레 고메스와의 경합 과정에서 백태클을 시도하다 레드카드를 받기도 했다. 이후 출장 정지 징계가 철회됐지만, 상대 선수의 골절 부상으로 한 동안 마음고생을 했다. 또 12월에는 첼시전 퇴장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토트넘=AP/뉴시스]토트넘 손흥민이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 첼시와의 홈 경기에서 주심으로부터 레드카드를 받고 있다. 손흥민은 후반 17분 안토니오 뤼디거와 볼 경합 상황에서 넘어진 뒤 다리를 들었고, 손흥민의 발에 맞은 뤼디거는 가슴을 부여잡고 쓰러져 이 상황이 비디오판독(VAR) 끝에 퇴장으로 연결됐다. 토트넘은 첼시에 0-2로 패했다. 2019.12.23.

[토트넘=AP/뉴시스]토트넘 손흥민이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 첼시와의 홈 경기에서 주심으로부터 레드카드를 받고 있다. 손흥민은 후반 17분 안토니오 뤼디거와 볼 경합 상황에서 넘어진 뒤 다리를 들었고, 손흥민의 발에 맞은 뤼디거는 가슴을 부여잡고 쓰러져 이 상황이 비디오판독(VAR) 끝에 퇴장으로 연결됐다. 토트넘은 첼시에 0-2로 패했다. 2019.12.23.

하지만 손흥민은 이후 실력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주제 무리뉴 감독 부임 후에도 토트넘의 핵심 선수로 활약한 손흥민은 지난해 12월 번리와의 경기에서 약 70m를 혼자 공을 몰면서 상수 수비수를 차례대로 걷어내고 골망을 갈라 전 세계 축구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손흥민의 원더골을 지켜본 무리뉴 감독은 경기 후 "내 아들은 손흥민은 손날두(Sonaldo)라고 부른다"라며 브라질의 전설적인 축구 영웅 호나우두와 비교하기도 했다.

번리전 70m 질주골은 영국 스카이스포츠 팬 투표에서 EPL 역사상 최고의 골로 선정됐고, 영국 BBC도 이번 시즌 최고의 순간으로 꼽는 등 현지 매체들의 찬사를 받았다.
[런던=AP/뉴시스]손흥민이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구장에서 열린 2019-2020시즌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 후반 팀의 두 번째 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손흥민은 1-0으로 앞선 후반 26분 쐐기 골로 시즌 13호 골을 기록하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2020.02.03.

[런던=AP/뉴시스]손흥민이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구장에서 열린 2019-2020시즌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 후반 팀의 두 번째 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손흥민은 1-0으로 앞선 후반 26분 쐐기 골로 시즌 13호 골을 기록하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2020.02.03.

그러나 모든 게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지난 2월에는 아스톤빌라와의 경기에서 멀티골을 뽑아내며 토트넘의 승리를 이끌었지만, 경기 후 그가 부상을 안고 뛴 사실이 밝혀졌고 결국 오른팔이 골절되는 큰 부상을 입었다.

토트넘은 경기 이틀 뒤 손흥민의 부상 소식을 알렸고, 손흥민은 귀국길에 올라 서울의 한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사실상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손흥민은 중국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맞이했다.

코로나19로 EPL 시즌이 무기한 중단되면서 손흥민이 회복할 시간을 벌었기 때문이다.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축구스타 손흥민(28·토트넘)이 8일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해병대 9여단 92대대에서 열린 기초군사훈련 수료식에서 거수 경례를 하고 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금메달리스트로 병역 특례혜택을 받은 손흥민은 이날 약 3주간의 훈련을 마치고 퇴소했다. (사진=해병대 제공) 2020.05.08.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축구스타 손흥민(28·토트넘)이 8일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해병대 9여단 92대대에서 열린 기초군사훈련 수료식에서 거수 경례를 하고 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금메달리스트로 병역 특례혜택을 받은 손흥민은 이날 약 3주간의 훈련을 마치고 퇴소했다. (사진=해병대 제공) 2020.05.08. [email protected]

국내에서 치료와 재활을 거쳐 몸 상태를 완벽히 회복한 손흥민은 구단과 논의 끝에 병역특례에 따른 기초군사훈련까지 소화하며 알뜰하게 시간을 보냈다.

손흥민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특례를 받은 바 있다.

애초 올여름 휴식기를 통해 군사훈련을 받을 계획이었지만, 시즌이 세 달 넘게 연기되면서 군사훈련을 받기로 결심했다.

한국 최고의 '축구 스타'인 손흥민의 까까머리 훈련병 모습은 한국과 세계 축구 팬들에게 큰 관심을 모았다.

코로나19로 전 세계 축구가 중단되면서 손흥민의 제주도 해병대 훈련소 생활이 일거수일투족 보도돼 큰 관심을 모았다.
손흥민이 사격에서 만점을 받고, 3주간의 훈련에서 훈련생 157명 중 수료 성적 1위를 해 '필승상'을 수상한 소식은 영국 스포츠 매체에 실리기도 했다.
[런던=AP/뉴시스]토트넘 손흥민이 1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아스널과의 경기 전반 19분 팀의 첫 번째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손흥민은 1골 1도움을 기록해 10골-10도움 클럽에 가입하며 팀의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2020.07.13.

[런던=AP/뉴시스]토트넘 손흥민이 1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아스널과의 경기 전반 19분 팀의 첫 번째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손흥민은 1골 1도움을 기록해 10골-10도움 클럽에 가입하며 팀의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2020.07.13.

리그 재개 후 손흥민을 향한 토트넘과 팬들의 기대는 더욱 커졌다.

그러나 재개 첫 경기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맹활약에도 공격포인트를 올리기까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웨스트햄전에선 시즌 10호골이 비디오판독(VAR)에 의해 취소됐고, 무리뉴 감독의 수비적인 전술로 단 한 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하지 못한 경기도 있었다.

9골 9도움으로 ‘아홉수’에 묶여 있던 손흥민의 발끝이 터진 건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였다.

손흥민은 '유효슈팅 0개'라는 비난을 비웃기라도 하듯 이날 혼자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토트넘의 2-1 역전승을 견인했다.
[서울=뉴시스] 손흥민이 토트넘 홋스퍼 구단 자체 시상식에서 4관왕에 올랐다. (캡처=토트넘 홋스퍼 인스타그램)

[서울=뉴시스] 손흥민이 토트넘 홋스퍼 구단 자체 시상식에서 4관왕에 올랐다. (캡처=토트넘 홋스퍼 인스타그램)

정규리그 10골 10도움을 세운 손흥민은 4시즌 연속 EPL 두자릿수 득점과 함께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10-10클럽' 가입에도 성공했다.

이어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선 2경기 연속골과 함께 리그 11호골이자 시즌 18호골로 12도움으로 공격포인트 30개 고지를 밟았다.

손흥민이 유럽 무대에 나선 이후 한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 기록이다.

토트넘은 비록 목요였던 톱4 진입에는 실패했지만, 손흥민 개인에겐 최고의 시즌이었다. 각종 기록을 경신했고, 토트넘 자체 시상식에선 2년 연속  '토트넘 올해의 선수(One Hotspur Player of the Season)'와 '토트넘 올해의 골(One Hotspur Goal of the Season)', '토트넘 주니어 팬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One Hotspur Junior Members' Player of the Season), '공식 서포터스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Official Supporters' Clubs Player of the Season)까지 4개의 상을 모두 차지했다.

부상과 코로나 등 각종 악재에도 손흥민의 질주는 멈추지 않았고, 데뷔 이래 최고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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