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통합당, 다시 '원외투쟁' 가능성 거론…여론 거부감이 숙제

등록 2020.07.30 09:08:1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홍문표 "수모 당하는데 한계…침묵 지킬 때가 아냐"

"낡은 방식" "코로나19 시국인데…" 반대 목소리도

"간담회·현장방문 등 거부감 없는 방식으로" 분분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7.29.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7.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최서진 기자 = 여당이 상임위 개의와 법안 처리 등을 일방적으로 강행하면서 미래통합당 내부에서 대응 방안으로 '원외투쟁'이 거론되고 있다. 현 정권의 실상을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는 취지지만, 지난 20대 국회까지 계속됐던 대형집회·삭발·단식 등에 피로감을 느끼는 국민 정서를 무시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원외투쟁 전략에 찬성하는 의원들은 국회 내에서 싸우는 것이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차지한 상황에서 상임위 내부에서 잘잘못을 따지기보단 국회 바깥으로 나가 여당의 '독주' 행태를 호소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리란 관측이다.

홍문표 통합당 의원은 지난 29일 의원총회에서 "더 이상 깨지고 수모를 당하는데 한계가 있다. 상임위나 인사청문회가 무슨 필요가 있나. 이제 이대로 침묵을 지킬 때가 아니다"라며 "밖에 나가면 국민이 안 좋아할 거라고 참고 기다려왔는데 기다린 이유가 뭐냐. 야당으로서 존재 가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진석 의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원외 투쟁이냐, 아니냐. 한가한 논쟁이다"라며 "거리에서, 학교에서 이 권력의 사악함을 고발하고 규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국회 내에서 여당의 실정을 지적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원외투쟁의 효과성도 미비한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인해 행동 반경도 제한적일 것이란 우려가 크다.

통합당의 한 중진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원외투쟁은 이제 낡은 방식이고 (국민에) 통하지 않는다"라며 "상임위 회의에서 조목조목 따질 건 따지고, 국민 여론도 어떻게든 국회 내에서 방법을 찾아 끌어오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한 초선 의원은 "시기가 적절한지 판단이 안 선다"며 "원외투쟁이라는 방식도 그렇고, 이 실태를 국회 내에서 소상하게 알리는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계속해서 상임위에서 일어나는 사안을 갖고 보도자료도 내고, 때로는 기자회견도 하는 방식으로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회 밖으로 나가는 것은 코로나 19 시국도 있고 제한적일 것"이라고도 했다.

국회 밖에서 싸우되, '투쟁'을 부각하지 말고 외부 활동을 통한 정책 전달을 강조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서울=뉴시스】 김병문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주최로 열린 ‘10.25 문재인 퇴진 철야 국민대회’에 참석해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2019.10.25.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병문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주최로 열린 ‘10.25 문재인 퇴진 철야 국민대회’에 참석해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2019.10.25.
 [email protected]


한 통합당 의원은 "'임대차 3법' 등을 그렇게 졸속으로 날치기 통과해버리면 그 피해는 국민에 고스란히 돌아가서 급한 상황이고, 우리가 원내에서 할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국민과의 대화' 같은 간담회 방식이나 현장 방문 등 형식이 중요하지 않겠냐"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 "집회하고 이런 건 (국민이) 거부감이 든다"며 "투쟁을 외치기보다 거부감이 들지 않게 국민에게 다가가는 방식이면 전달이 되지 않을까"라고 했다.

당 지도부는 투쟁 방식에 대해 신중히 논의해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지난 29일 의총이 끝난 후 기자들을 만나 "장내·외투쟁을 병행하되, 장외투쟁 방법은 구체적으로 더 고민하겠다"라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통합당은 30일 오전 다시 의총을 열고 여당에 대응하는 투쟁 방향을 점검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