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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황정민·이정재, 역시 '지린다'…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록 2020.08.0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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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서울=뉴시스]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태국에서 충격적인 납치사건이 발생하고 마지막 청부살인 임무를 마친 암살자 인남(황정민 분)은 그것이 자신이 두고 떠나온 애인과 관련된 일임을 알게 된다. 인남은 곧바로 태국으로 향하고 조력자 유이(박정민 분)를 만나 사건을 쫓기 시작한다.
 
구해야만 하는 존재가 생겨 인남은 살고 싶어졌지만 자신의 형제가 인남에게 당한 것을 알게 된 무자비한 킬러 레이(이정재 분)가 인남의 뒤를 쫓으며 지독한 추격전이 계속된다.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하드보일드 추격액션이라는 장르적 특성을 고스란히 담는다. 말 그대로 진짜 끝까지 가는 영화다. 곳곳에서 예고 없이 튀어나오는 총소리, 쉴 새 없이 이어지는 피 칠갑 파티에 기가 빨린다.

홍원찬 감독의 연출 변처럼 장르적 매력을 극대화하는 데는 성공했다. 이국적 풍경과 강렬한 캐릭터를 통해 묵직한 액션 쾌감을 선사한다. 데뷔작인 스릴러 영화 '오피스'로 칸영화제에 다녀온 홍 감독은 '추격자', '황해', '내가 살인범이다' 등 추격 장르의 각색을 도맡으며 노하우를 길러왔다.

화려한 볼거리와 액션이 주 무기라지만 스토리라인의 빈약함은 아쉽다. 성에 갇힌 공주를 구한다는 단순하고 익숙한 플롯은 차치하더라도 목숨을 건 사투에 '이유'가 증발한 탓에 몰입감은 떨어진다.

애인을 지키지 못한 죄책감으로 태국으로 떠난 인남은 고개가 끄덕여지는 측면이 있지만 '연 끊은' 형제 때문에 지독하게 인남을 쫓는 레이의 복수심은 공감하기가 쉽지않다.

그럼에도 영화적 울림은 있다. 배우들의 열연 덕이다. 황정민과 이정재는 '연출의 반은 캐스팅이다'는 충무로 공식을 이번에도 증명한다. 황정민, 이정재의 표정과 눈빛은 요즘말로 '지린다.'

박정민도 비밀병기라고 할만하다. 인남(황정민)의 마지막 미션을 돕는 조력자 '유리'를 연기한 박정민은 낯선 캐릭터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게 하는 능력을 갖췄다. 대체불가 새로운 '신 스틸러' 존재감이다.

8월5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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