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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 37일째 장마…'역대 최장 49일' 기록 깨지나

등록 2020.07.30 16:4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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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남부 장마 30일까지 37일째

장마 끝난 제주는 49일…최고기록

남부는 오는 31일 장마철 끝날 듯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중부·남부지방의 장마가 40일을 향해 가고 있다. 남부는 오는 31일에, 중부는 다음달 10일 이후에나 장마철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하고 있다.

장마철이 끝난 다음달부터 9월까지 우리나라는 점차 기온이 상승하며 평년보다 기온이 높은 더운 날씨를 보이겠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시작된 중부·남부지방의 장마철은 이날까지 37일째를 기록하고 있다. 중부와 남부에서 장마철이 가장 길었던 해는 각각 2013년 49일, 2013년 46일이었다.

지난달 10일 장마철이 시작된 제주도의 경우 지난 28일 종료돼 49일째 이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1973년 이후 장마가 가장 긴 해로 기록된 것이다. 이전까지 제주도에서 장마철이 가장 길었던 해는 1998년 47일이었다.

이번 장마는 중부지방과 남부·제주도 간 지역차가 큰 특징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장마철 기간 중부지방의 강수량은 398.6㎜로, 평년(366.4㎜)보다 조금 많았다.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각 529.4㎜, 562.4㎜로 평년(남부 348.6㎜, 제주도 398.6㎜)보다 많은 모습을 보였다.

기상청은 남부지방의 경우 오는 31일 장마철이 끝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장마 종료 이후에도 강한 국지성 소나기가 내리는 날이 있겠다고 기상청은 예측했다.

중부지방의 경우 다음달 10일 이후에나 장마철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중부지방은 정체전선의 영향을 주기적으로 받아 다음달 1~3일 강한 장맛비가 내리고, 4~5일 사이에는 잠시 소강상태를 보인 뒤, 정체전선이 다시 남하하는 5일 후반부터 비가 다시 시작되겠다고 기상청은 분석했다.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지속적인 장마가 이어지며 전북지역에 호우경보가 내린 30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효자로가 빗물에 잠겨 있다. 2020.07.30.pmkeul@newsis.com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지속적인 장마가 이어지며 전북지역에 호우경보가 내린 30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효자로가 빗물에 잠겨 있다. [email protected]

이처럼 장마철이 길어지고 7월 기온이 선선한 모습을 보인 것과 관련, 기상청은 북극 고온 현상 등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기상청은 "6월 말 동시베리아에서 발생한 블로킹에서 분리된 고기압이 북극에 정체하면서 북극에 고온현상이 발생해 중위도 기압계의 변동이 커졌다"며 "우랄산맥(러시아 북부에서 남쪽으로 뻗은 산맥)과 중국 북동부에 고압대가 발달해 동서 흐름이 느려지면서, 우리나라 주변에 찬 공기가 위치하기 좋은 조건이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블로킹'(저지고기압)은 고위도에서 정체하거나 매우 느리게 이동하는 키가 큰 온난고기압을 말한다.

이렇게 우리나라 주변에 찬 공기가 정체해 따뜻하고 습한 공기인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상하지 못해 일본 남쪽에 머무르면서, 정체전선은 주로 제주도 남쪽 해상과 남해안에 위치하게 됐다.

우리나라 주변에 찬 공기의 영향이 이어지는 가운데, 장마철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이 잦아 낮 동안 기온이 오르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 북쪽 찬 공기의 영향 등으로 정체전선이 자주 활성화돼 장마철이 길게 이어졌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다가오는 8월과 9월 기온은 평년(22.8도)보다 0.5~1.5도 높겠고, 폭염일수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평년(5.5일)과 비슷하거나 많겠다.

월별로 살펴보면 8월은 장마철에서 벗어나 차차 기온이 상승하면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평년보다 기온이 0.5~1.0도 높겠다. 중부지방은 구름 많은 날이 많아 평년과 비슷하거나 0.5도 정도 높겠다.

9월은 덥고 습한 공기의 영향을 받다가 중순부터 중국 내륙에서 다가오는 건조한 공기의 영향을 받겠으며, 낮 중심으로 더운 날이 많겠다. 평년보다 0.5~1.5도 높고, 작년과 비슷한 날씨를 보일 것으로 기상청은 예측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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