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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착한 증량'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활로 모색

등록 2020.07.31 10: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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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과업계, 가격 동결하고 증량 늘리는 가성비 전략 '적극'

라면업계·HMR 시장에서도 증량 본격화…매출 증가 '주목'

식품업계, '착한 증량'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활로 모색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식품업계가 착한 증량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활로를 모색한다.

국내 제과업계의 경우 과거 과대포장 논란으로 '질소과자'라는 오명을 뒤집어썼지만 최근들어 가격은 그대로 둔 채 제품 증량을 늘리는 가성비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라면업계는 여름철 비빔면 제품을 중심으로 착한 증량 전략을 본격화하고, 가정간편식(HMR) 제품들도 여기에 동참하는 모습다.

3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지난달 '젤리데이'를 가격변동 없이 기존 대비 29% 양을 늘렸다.

젤리데이는 포도, 복숭아 맛을 한 봉지에 넣은 '포도&복숭아'와 망고, 파인애플을 한 봉지에 담은 '망고&파인애플' 등 2종으로 출시됐다. 기존 49g을 63g으로 가격변동 없이 증량했다.

오리온은 지난 6년간 초코파이, 포카칩, 오!그래놀라, 치킨팝 등 약 20여개 안팎의 제품의 가격을 동결하면서 내용물은 증량하는 착한 포장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

2018년 증량을 한 촉촉한 초코칩은 증량 후 매출이 크게 늘었다. 이 상품은 올해 상반기 월 평균 매출이 증량을 하기 전인 2018년 같은달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올해 초 제품을 리뉴얼하면서 중량을 16.7% 늘린 '오!그래놀라바' 3종도 지난해 대비 매출이 40% 이상 뛰었고 '오!그래놀라'는 전년대비 8%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해태제과도 크기와 무게를 늘리고 가성비를 높인 제품 출시에 합류했다. 해태제과는 올해 초 오리지널에 비해 중량은 2배(64g) 늘린 '자유시간 Big'을 출시했다.

중량은 2배가 늘었지만 가격은 50%만 오른 1500원으로 책정됐다. g당 단가로 환산하면 15% 정도 가격을 인하한 셈이다.
식품업계, '착한 증량'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활로 모색



여름철 비빔면 시장에서도 착한 증량 마케팅이 활발하다. 포문은 오뚜기가 열었다. 오뚜기는 봉지당 제공량이 20% 증가한 3월 진비비면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오뚜기 메밀비빔면(130g) 대비 20% 높은 156g이다. 출시 2개월 만에 2000만개가 팔렸다. 6월 기준 누적 판매량은 3000만개가 넘는다.

경쟁사 제품의 공세에 팔도는 '팔도비빔면 컴백 한정판 제품을 출시하며 중량을 130g에서 20% 156g으로 늘리고 가격은 기존 비빔면과 동일하게 내놨다.

가정간편식(HMR) 시장에서도 착한 증량이 본격화되고 있다. 오뚜기는 지난 23일 '맛있는 오뚜기 컵밥' 모든 제품의 밥 양을 20% 증량했다. 기존 가격을 그대로 유지했다.

오뚜기는 컵밥의 맛과 품질에 비해 '밥 양이 적어 아쉽다'는 소비자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간식 하나를 고르는 데도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 가격은 그대로 둔채 양을 늘린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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