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여권, '압수수색 육박전'에 "수사 협조 안한 한동훈 탓"

등록 2020.07.31 10:37:5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설훈 "검사가 법원 압수수색 영장에 저항하다니"

"휴대전화 만진 것은 영장 저항…막는 게 당연"

김남국 "수사팀은 직무 충실했다…한동훈 문제"

황희석 "검찰 간부가 당당해야지…누워 침 뱉기"

[서울=뉴시스] 한동훈 검사장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도중 한 검사장과 물리적 접촉을 한 정진웅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 사진은 정 부장검사가 이번 사건으로 병원에 입원해있는 모습. (제공=서울중앙지검)

[서울=뉴시스] 한동훈 검사장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도중 한 검사장과 물리적 접촉을 한 정진웅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 사진은 정 부장검사가 이번 사건으로 병원에 입원해있는 모습. (제공=서울중앙지검)

[서울=뉴시스]정진형 김남희 기자 = 범여권은 31일 한동훈 검사장 압수수색 과정에서 벌어진 '육박전'과 관련, 한 검사장의 검·언유착 의혹 수사 비협조를 문제삼으며 수사팀을 감쌌다.

지난 29일 검·언유착 의혹 수사팀의 한 검사장 압수수색 과정에서 한 검사장이 변호인과의 통화를 위해 휴대전화 잠금을 해제하자 수사팀 측 정진웅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 부장검사가 달려들어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한 검사장은 정 부장검사를 '독직폭행' 혐의로 고발했다.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언유착은 윤석열 검찰총장 최측근이 연루된 의혹으로 당사자인 한 검사장은 공정성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 수사에 철저히 협조해야 한다"며 "그러나 수차례 소환 통보에 불응하다 3개월이 지나서야 첫 조사를 받고 비밀번호 해제에 비협조해 포렌식을 막았다"고 지적했다.

설 최고위원은 "이번 몸싸움 역시 수사팀이 한 검사장의 유심칩을 확보하려 했으나 이를 거부해 현장 압수수색까지 이어져 발생한 것"이라며 "검사라고 해서 법원이 발부한 압수수색 영장 집행을 거부하거나 방해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확한 경위는 밝혀지겠지만 애초 한 검사장이 수사에 충실히 임했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사태"라며 "검찰 고위간부로서 국민적 신뢰를 회복시켜야할 책임이 있다. 수사에 충실히 협조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혀야할 것이다. 검사 상급자로서 해야할 최소한의 임무를 다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설 최고위원은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도 "분명한 사실은 영장을 집행하는데 이게 저항이 있을 수 있느냐"며 "한동훈 검사장이 저항했다. 아무리 검사라지만 법원이 발부한 영장을 왜 그냥 저항을 하는가. 그대로 받아야지. 기본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한 검사장을 비난했다.

수사팀 허락 하에 휴대전화를 사용하려 했다는 한 검사장 측 설명에 대해선 "전화기에 있는 유심칩을 압수하려고 했던 사안이기 때문에 전화기를 만진다는 것 자체는 영장에 저항하는 자세"라며 "절대 있을 수 없는 이야기"라고 부정했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7.22.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7.22. [email protected]


그는 "다른 것을 수색한다는 게 아니고 전화기 자체를 수색하겠다고 하는데 전화기에 손댄다고 하면 변조할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닌가"라며 "당연히 그것은 못하게 막아야 한다"고 했다.

율사 출신 김남국 의원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오히려 정 부장검사가 자신의 직분에 충실하다보니까 이런 해프닝이 벌어지지 않았나"라고 했다.

김 의원은 "정 부장검사 입장에서는 한동훈 검사장이 무엇인가 입력하려고 하는 게 시야가 가려져서 비밀번호를 입력하려고 하는 것인지 데이터를 삭제하기 위해서 조작하고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렇다고 한다면 당연히 압수수색 영장 집행하는 부장검사 입장으로서는 그 행동을 일단 제지하고 확인하는 게 맞는다"며 "그것에 대해서 응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한 검사장이 문제가 오히려 있다고 보인다"고 지적했다.

육박전에 대해선 "'날아서 덮쳤다', 이런 얘기를 하는데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거기에 수많은 수사관과 다른 검사, 심지어 본인보다 훨씬 직급 높은 검사장에게 압수수색하는데 말로 구두로 이야기한다"며 "그걸 슈퍼맨처럼 날아서 덤벼서 그렇게 했다는 것은 무리한 과격한 표현인 것 같다"고 했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 2020.03.31.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 2020.03.31. [email protected]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 역시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앞으로 핸드폰 압수수색을 당하는 사람들은 누구든 이번 법무연수원 연구위원(한 검사장)처럼 해도 되는지 그 연구위원에게 물어보고 싶다"며 "작년 조국 장관 집 압수수색 때 그렇게 했다면, 온 나라가 벌집처럼 시끄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국 법무부' 인권국장을 지낸 황 최고위원은 "검사의 간부까지 하고서, 더구나 조국 전 장관 수사를 직접 지휘까지 한 자가 당당히 수사받으면서 방어하는 것은 모를까, 그저 같은 검사들한테 삿대질하고 꼬투리를 잡고 이들을 비난하는가 하면, 갖은 핑계를 대며 수사에 응하지 않는다"며 "누워 침 뱉기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별도 페이스북 글을 통해선 "다가올 정기국회 법무부와 대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회의원들이 기관증인들한테 꼭 물어볼 사항이 있으니 참고해서 최소한 의원 한 분, 많으면 여러 분들이 물어봐 주셨으면 한다"면서 윤석열 검찰총장과 한 검사장을 지목했다.

이어 "질문에 대해 답을 해야 할 시간이 재깍재깍 다가오고 있다. 두 달 남았다. 어떤 답을 하든 나는 오케이다. 이런 것을 두고 ‘죄수의 딜레마’라고 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