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김씨 월북 차단 가능했다…허술했던 접경 경계망
택시 도착, 수영 중, 북측 접안 등 장면 포착
수차례 포착하고도 특이 동향 아니라 판단
[서울=뉴시스]
합동참모본부가 31일 발표한 김씨 월북 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씨가 강화도 연미정 배수로로 이동하는 장면이 수차례 감시 장비에 찍혔다.
김씨가 월북에 앞서 사전 답사를 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김씨는 월북 수 시간 전인 지난 17일 교동도와 강화도에 있는 해안도로를 둘러봤다. 이 장면은 인근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 카메라에 잡혔다.
답사를 마친 김씨는 월북 당일인 18일 오전 2시23분께 연미정에 도착했다. 김씨가 택시를 타고 연미정에 도착하는 장면이 인근 부대 위병소 CCTV에 포착됐다. 경계를 서던 근무자가 이 모습을 확인했지만 특이점이 없는 것으로 보고 확인을 하지 않았다. 평소에도 주민들이 택시를 타고 인근을 이동한다는 이유였다.
배수로를 통과한 김씨가 한강을 건너는 중에도 김씨를 검거할 가능성은 있었다.
[인천=뉴시스]김병문 기자 =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27일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월북한 것으로 추정되는 탈북민 김모 씨를 특정할 수 있는 유기된 가방을 발견, 확인하고 현재 정밀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28일 오전 김씨의 가방이 발견된 것으로 추정되는 인천 강화군 강화읍 월곳리의 한 배수로 모습. 2020.07.28. [email protected]
김씨가 강을 모두 건넌 뒤에도 특이 동향을 감지할 기회는 있었다. 김씨가 뭍으로 올라가는 모습이 약 2초 동안 비교적 선명하게 감시장비에 포착된 것이다. 하지만 이 때도 우리 군 감시 인원은 북한 주민으로 추정하고 이를 추적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군은 감시 인력과 능력이 부족하다고 인정하면서 해결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감시병은 사실 현장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앞으로 감시병들이 잘 포착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주고 경연 대회를 여는 등 동기를 부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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