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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란 "압박 대신 편안한 마음가짐 우승 원동력"

등록 2020.08.02 17: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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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삼다수 마스터스 2연패 달성

유해란 (사진 = KLPGA 제공)

유해란 (사진 = KLPGA 제공)

[제주=뉴시스] 문성대 기자 = 거물 신인 유해란(19)이 올해 한국여자프골프(KLPGA) 투어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후 마음가짐이 바뀐 것이 우승의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유해란은 2일 제주 세인트포 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를 쳐 4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23언더파 265타를 기록한 유해란은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지난해 아마추어 자격으로 참가한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유해란은 올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루키가 2연패를 달성한 것은 김미현, 박세리, 송보배에 이어 유해란이 네 번째다. 또한 역대 72홀 최소 스트로크 우승 타이기록을 작성했다.

신인왕 경쟁에서도 현재 1055포인트를 획득해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유해란은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와서 우승해서 좋다.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남은 경기에서도 신인왕을 수상하기 위해 꾸준하게 포인트를 쌓겠다고 다짐했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1일 제주시에 위치한 세인트포 골프&리조트에서 열린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3라운드 경기에서 유해란이 4번홀 티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KLPGA/박준석 제공) 2020.08.0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1일 제주시에 위치한 세인트포 골프&리조트에서 열린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3라운드 경기에서 유해란이 4번홀 티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KLPGA/박준석 제공) 2020.08.01. [email protected]

◇다음은 유해란과의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

"이 경기 전부터 '편하게 하자', '즐기자'는 생각을 했었다. 좋은 마무리를 할 수 있게 돼서 다행이고 기쁘다. 디펜딩챔피언으로 나와서 우승 해서 좋다. 루키로서 2연패가 영광이다."

-초반에 버디가 안나와서 긴장이 됐을텐데.

"빨리 안나왔을 뿐이지, 홀이 많이 남아 있어서 조급해 하지 않았다. 차분하게, 넓게 보자고 생각했다. 캐디 삼촌도 버디가 나올거니까 조급해 하지 말라고 해서 편하게 쳤다."

-흐름이 바뀐 건 언제였나.

"13번홀이 터닝 포인트였던 거 같다. 13번홀에서 보기를 했지만, 급해지기보다 차분해지고 기분이 나쁘지 않아서 다음 홀에 지장이 없었다. 곧바로 버디를 잡을 수 있었다."

-자신의 강점은.

"이번 경기 때도 아이언 샷이 정확히 떨어져서 좋은 성적이 나왔다. 나의 장점은 미들 아이언, 롱 아이언을 편하게 치는 거 같다."

-압박감을 이겨내기 힘들었을텐데 어떻게 이겨냈나.

"솔직히 압박감이 없는 건 아니었다. 경기 초반에 터치 실수가 나와서 힘들겠다고 생각했다. 홀이 많이 남았고 속으로 편하게 생각하려고 했다. 버디 찬스가 다 나온 게 아니고 올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마무리를 잘하게 된 거 같다."

-마음이 바뀐 계기는.

"이번 시즌에 챔피언조로 세 번 나왔다. 처음과 두 번째는 잘쳐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경기를 하다보니 그게 마음대로 안된다는 걸 알게 됐다. 경기를 치르면서 스스로 생각을 바꿀 수 있었다."

-우승을 하면서 신인왕이 유리해졌는데.

"경기에 나올 때 '우승을 해야겠다'. '톱10이 목표'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목표를 잡으면 거기에 휩쓸리고 신경을 쓸 거 같다. 예선만 통과하자는 생각으로 편하게 한다. 그래서 좋은 성적이 나오는 거 같다. 하반기에도 그런 마음으로 플레이 한다면 우승이 아니어도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신인왕을 위해 매 경기에서 포인트를 쌓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했는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라는 것은 방금 자각했다. 많은 분들이 도움을 줬다. 작년보다 올해가 좋아진 건 차분해진 부분이다. 경기 할 때 급하게 치려고 하지 않고, 결과를 먼저 생각하지 않는다."

-신인답지 않은 베테랑 느낌이 든다. 원래 차분한가.

"성격 자체가 급하지 않다. 차분하고 낙천적이다. 작년까지는 조금 급해서 실수도 많이 나왔다. 그런 부분을 리마인드 하며서 더 차분하게 플레이를 하게 된 거 같다."

-이루고 싶은 것은.

"올해는 전 대회 컷 통과가 목표다. 추구하는 건 반짝 하는 선수가 아닌 천천히, 조금씩 올라가서 대중분들께 기억 되는 선수가 되는 것이다."

-마인드 컨트롤 방법은.

"경기장에 차를 타고 다닌다. 경기가 끝나고 차에 타면 머릿속으로 여러 생각을 한다. 기억을 할 건 하고, 잊을 건 잊는다. 그런 과정을 통해 성장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우승상금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부모님이 알아서 하실 것이다."

-17번홀에서 눈시울이 불거졌는데.

"우승할 것이라는 생각을 못했다. 홀이 많이 남았고, 미스를 해 긴장을 하면서 쳤다. 17번홀에서 롱퍼트가 떨어져 버디를 하면서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다행이다란 생각, 우승이다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표정이 바뀐 거 같다."

-어떤 선수의 경기 스타일을 좋아하고,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은.

"다른 선수 경기를 잘 안본다. 내가 원하고 추구하는 스타일은 차분하게 버디를 하나씩 저축하면서 치는 것이다. 버디 수가 중요하기 때문에 버디를 잡기 위해 상황을 생각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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