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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25명이 만든 진로 연극 '숨은공존찾기'

등록 2020.08.03 14:5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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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중학생들, 연극 캠프 통해 '내 안의 나' 찾기

집단따돌림 주제로 관객들과 소통 호평 이끌어내

진로연극 선보이는 곡성 중학생들. (사진=곡성군 제공)

진로연극 선보이는 곡성 중학생들. (사진=곡성군 제공)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관객들 앞에 직접 서보니 설레고 재밌었어요. 덤으로 '꿈'도 찾게 됐죠."

전남 곡성지역 중학생들로 구성된 연극캠프단이 가슴 떨리는 첫 무대를 무사히 마쳤다.

3일 곡성군 미래교육재단에 따르면 지난 1일 곡성레저문화센터 동악아트홀에서 연극 '숨은공존찾기'가 첫손을 보였다.

곡성지역 3개 중학교 학생 25명으로 구성된 연극캠프단이 출연했다. 집단따돌림을 주제 삼아 40분 간 진행된 공연은 완성도 있는 스토리와 노래, 움직임, 연기로 관객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연극은 연기자와 관람객이 상호작용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주인공 선주는 가장 친한 친구 민아가 따돌림당하는 것을 알고도 방관했다. '선주는 가해자인가, 아니면 피해자인가', '내가 만약 선주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질문을 끝으로 막을 내리자 관객들은 어느새 극중 주인공이 된다. 질문자가 관객에게 계속해서 질문을 던지며 주제에 대해 생각을 나눴다. 일부 관객은 무대로 나와 자신의 생각을 연극으로 표현해 보기도 했다.

이번 공연은 곡성군 미래교육재단과 곡성교육청, 지역 학교, 극단 예술가가 중학생 진로교육 차원에서 함께 추진했다. 아이들이 마을에서 다양한 진로를 경험할 수 있도록 추진중인 '꿈놀자학교' 창의교육의 하나다.

곡성군은 지난해 곡성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담은 주민참여형 연극 '달려라달려달달달 심청길'과 청소년 예술교육 '미(美)로찾기'을 추진한 바 있다. 올해는 중학교 진로수업과 연극을 직접 연계하기 위해 연초부터 학교와 수차례 협의과정을 거쳐왔다.

6월에는 예술가들이 직접 학교로 찾아 연극 진로특강을 통해 아이들을 만나 청소년들의 관심을 끌어냈다. 이어 연기, 작곡, 영상, 움직임이라는 4개 분야별로 사전신청을 받아 25명의 지역 중학생들로 이뤄진 연극캠프단을 구성했다.

이들은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닷새동안 진행된 연극캠프에 참여해 공연을 준비해왔다. 연극 캠프는 중학교 수업의 40차시를 확보해 미래교육재단(옛 드림하이센터) 2층 공간에서 진행됐다. 참여 학생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긴 시간에도 불구, 매일 눈을 반짝거리며 교육에 참여했다.

재단 관계자는 "자신들이 하고 싶은 것을 직접 선택하고 참여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캠프에 참여한 한 학생은 "집에서는 '잘 한다'는 말을 잘 듣지 못했는데, 캠프에선 모두들 서로를 인정하고 격려한다"며 "내 꿈을 더욱 확실히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유효순 미래교육재단 본부장은 "아이들에게는 창의력과 감수성, 소통과 공감, 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오케스트라, 연극 등 아이들이 꿈을 찾고 키워 나갈 수 있는 교육을 개발하고 이를 공교육과 연계해 건강한 곡성 교육생태계를 만드는데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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