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이상 급등 바이오株…"묻지마 투자 행태 자제해야"

등록 2020.08.03 15:44:1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이상 급등 바이오株…"묻지마 투자 행태 자제해야"


[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제약·바이오 업종에 이상급등 주의보가 불고 있다. 일부 제약바이오업체들이 주가가 급상승한 뒤 폭락하는 현상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신중히 투자할 것을 권고했다.

3일 한국거래소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거래소가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한 기업들은 모두 22개(중복포함)다. 이중 제약·바이오 업체는 14개로 전체의 63.64%가량을 차지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하락장에서 대규모로 유입된 개인투자자들이 코로나19 관련 테마주로 묶인 제약·바이오 기업들에 투자하면서 주가가 과열되자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지난달 31일까지 주식시장 내 상승률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신풍제약우가 기준일 대비 주가 상승률 2549.01%를 기록하면서 1위에 올랐다. 올해 초(1/2) 6040원이었던 주가는 7월31일 16만원까지 뛰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 의견을 모아 추정한 신풍제약의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2258.59배다. PER가 높으면 기업 이익에 비해 주가가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면, PER가 낮으면 기업 이익보다 주가가 저평가된 것을 뜻한다.

국내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PER이 18.29배인 것을 감안하면 신풍제약의 주가가 과도하게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같은 기간 주가 상승률 상위 15개 종목을 살펴보면 신풍제약 외에도 11개가 제약 및 바이오 관련 기업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신풍제약을 포함한 주가상승률 상위 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주가는 평균 952.60% 상승했다.

문제가 되는 것은 과도한 주가 상승 후 주가가 급락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신풍제약 오너일가는 올해 주가가 급상승하는 동안 주식을 대량 매도한 바 있다. 고(故) 장용택 사장과 친인척 관계인 민영관씨는 지난 5월18~19일 이틀간 보유 중인 97만3902주 전량을 모두 장내 매도했다.

부광약품의 대주주인 정창수 부회장은 지난달 22일 1008억8168만원 규모의 주식을 시간외거래(블록딜)로 대량매도했다. 주식수는 총 257만6470주로 정 부회장의 총 지분율은 12.46%에서 8.48%로 감소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치료제 등으로 제약바이오 업체들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오너나 임원진 주식 매도 등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며 "제약·바이오 업종은 기타 업종과 달리 실적과 주가의 괴리가 큰 편인 데다, 테마주에 엮이기 쉬운 만큼 투자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