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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산은 "아시아나항공, 기안기금 요건 충족해"

등록 2020.08.03 16:3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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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 (사진=KDB산업은행 제공) 2020.08.0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 (사진=KDB산업은행 제공) 2020.08.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준호 기자 = KDB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이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요건을 충족한다며 매각이 무산될 경우 이를 통한 지원 가능성을 시사했다.

3일 최대현 산업은행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은 산은법 시행령 등이 정한 기금의 지원 요건에 충족한다"며 "향후 경영안정이 가능한 규모로 지원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지원규모나 방식은 기금운용심의회에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최 부행장은 아시아나 매각 무산에 따른 플랜B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시아나 영업이 정상적으로 될 수 있도록 시장 안정도모 및 유동성 지원, 영구채 주식전환을 통한 채권단 주도의 경영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저비용항공(LCC) 분리매각이나 자회사 처리 등 구체적인 것은 시장 상황을 고려해 즉각적으로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음은 최 부행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무산된다면 플랜B는 고려하고 있는지.

"매매를 시도할 때부터 여러 블랜B를 준비해왔다. 무산될 경우, 아시아나 영업이 정상적으로 될 수 있도록 시장 안정도모 및 유동성 지원, 영구채 주식전환을 통한 채권단 주도의 경영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경영 안정화 이후 저비용항공사(LCC) 분리매각이나 자회사 처리 등 구체적인 것은 시장 상황을 고려해 즉각적으로 준비하겠다."

-현산의 재실사 요청을 수용할 의사가 있는지. 수용하지 않는다면 계약 해지로 가는 것인지.

"통상적인 인수합병(M&A) 절차에서 재실사 요청은 과도한 수준이다. 기본적으로 수용할 수 없다. 다만 인수가 전제된다면 인수 후에 코로나19로 인한 영업환경 분석이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대응책 마련 목적으로 제한된 범위에서 논의가 가능하다. 금호 측에서 거래 종결을 요청했으나 이행되지 않아 8월11일까지 시정 조치를 요구했다. 12일 계약해지 통지가 가능하다."

-현산이 거래 종결 선행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고 하는데.

"이미 인수합병 절차를 진행하면서 7주간 실사 기간을 줬고, 인수단이 6개월 이상 아시아나에 와서 활동도 했다. 여러 재무에 대한 필요한 자료도 협조했다. (현산은) 충분한 정보를 갖고 있다. 대부분 내용이 회계기준 변경이나 코로나19 사태로 발생한 것으로 계약 사항의 위반은 아니다."


-이동걸 산은 회장과 정몽규 현산 회장 추가 회동은 있었는지.

"이전에 두 차례 만났다. 다만, 회담에서 나눴던 세부 사항에 대해 언급할 부분은 없다. 산은에서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조정은 열어뒀고, 기본적인 만남으로 협상에 응해달라는 것을 요구했다."

-현산의 진정성을 확인할 방법은 있나.

"인수 의사가 있다면 신뢰할 방안을 제시했어야 한다. 재실사에 대한 요구만 있고 (인수가) 되지 않았을 때에 대한 책임은 내놓은 것이 없다. 증자를 책임있게 하던지 계약금 추가 납입을 하던지 시장에 신뢰를 줘야 한다."
[서울=뉴시스] 아시아나 A350항공기 (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2020.08.0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아시아나 A350항공기 (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2020.08.03. [email protected]


-매각이 무산된다면 기간산업안정기금을 통한 지원이 가능한지.

"아시아나는 산은법 시행령 등이 정한 기금의 지원 요건에 충족한다. 현재 기금 신청이 되지 않았는데 향후 경영안정이 가능한 규모로 지원이 예상된다. 다만, 지원 규모나 방식은 기금운용심의회에서 결정할 사안이다."

-매각이 무산되면 계약금 반환을 놓고 소송이 있을 수 있다.

"현산 측이나 금호 측에서 서로 상대방 귀책을 주장하고 있다. 계약금 반환소송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에서는 재매각이나 정상화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가급적 계약해지에 따른 다른 방안을 모색하고 계약금 소송을 다투는 것이 아시아나 미래를 위해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채권단은 인수 무산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나.

"수많은 인수합병을 경험했지만, 당사자 면담 자체가 조건인 경우는 처음이다. 기본적인 협의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것은 어려운 부분이다. 현산이 대면 협상에 응하지 않고 진전된 행위가 보이지 않으면 무산은 불가피하다."

-채권단이 최대 주주가 될 경우, 임의 매각을 할 수 있다. 대형사모펀드나 다른 그룹의 매각은 고려하나.

"경영 정상화가 우선적인 목표다. 안정화되고 시장 여건이 되면 재매각을 빨리 추진해 인수 주체가 관리하는 게 나을 것이다. 사모펀드는 정부 측의 투자 적격성 심사가 선행돼야 한다. 다른 대기업 그룹도 열어 놓고 진행하도록 할 것이다."

-LCC 추가 지원 가능성은 있나.

"기존에 지원한 업체를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회계법인 실사가 진행됐고 내년 1분기까지 필요한 자금 확인했다. 정부의 프로그램으로 지원될 것이고 나머지는 정책금융기관과 분담하는 것으로 지원한다. LCC가 단기간에 회복되기는 어려운 점이 있다. 지원도 중요하지만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노력도 필요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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