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이라크 정부와 유엔, 야지디족 대량학살 대처 실패"

등록 2020.08.04 07:51:5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노벨평화상 나디아 무라드, 인권변호사 아말 클루니

유엔의 신자르 대학살 6주기 추모식 공동성명

야지디족 수천명, 여성7천명 학살한 IS응징 요구

[바그다드= AP/뉴시스] 지난 해 9월 14일 이라크북부의 IDP수용소 앞에서 전통의상을 갖춰입고 정의를 요구하는 행사에 참가한 야지디족 소녀들. 지금까지 각지에 잡혀있던 3500명의 야지디족이 석방되었지만 이들은 가족들이 몸값을 지불해 풀려났으며 유엔과 이라크정부의 구체적인 노력은 없었다고 인권운동가들은 말한다. 아직도 여성과 어린이 1300명을 포함한 2900명의 야지디족이 실종상태이다. 

[바그다드= AP/뉴시스] 지난 해 9월 14일 이라크북부의 IDP수용소 앞에서 전통의상을 갖춰입고 정의를 요구하는 행사에 참가한 야지디족 소녀들.  지금까지 각지에 잡혀있던 3500명의 야지디족이 석방되었지만 이들은 가족들이 몸값을 지불해 풀려났으며 유엔과 이라크정부의 구체적인 노력은 없었다고 인권운동가들은 말한다. 아직도 여성과 어린이 1300명을 포함한 2900명의 야지디족이 실종상태이다.  

[유엔본부=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이라크 신자르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부대가 이라크 소수민족 야지디족을 학살한지 6주기를 맞아 유엔본부에서 거행된 3일(현지시간) 기념식에서 이라크 정부와 유엔의 대처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이라크의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나디아 무라드와 인권변호사 아말 클루니는 이 날 공동성명에서 이라크 정치 지도자들과 유엔이  야지디족 수천 명과 여성 7000여명을 학살한 IS를 법의 심판대에 세우지도 못했다면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당시 IS에게 어머니와 6명의 남자 형제들이 피살된 무라드는 유엔 추모식의 청중들을 향해서,  이라크 산자르 지방에서 일어난 그 대학살 사건 이래 야지디족은 국제사회로부터 철저히 버림받았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도 IS에게 납치되어 몇 달 동안 성노예로 고통받다가 탈출했던 무라드는 "국제사회의 소극적 현상유지 정책이 우리 야지디족을 파괴하고 IS가 이라크 내 야지디족을 멸종시키는 목표를 아무런 장애없이 계속하게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야지디족 대표로 나온 배우 조지 클루니의 부인 아말 클루니는 지난 해 자신이 유엔안보리에 야지디족의 피살자, 실종자, 아직 포로로 잡혀 있는 사람들을 위해 유엔 국제형사재판소(ICC)가 IS를 심판대에 세우도록 유엔이 이라크 정부와 협의해 줄  것을 제안했지만 소식이 감감하다고 말했다.

" 그 이후 단 한가지도 진척이 이뤄진게 없다"고 클루니는 말했다. 유엔 안보리 등 유엔에서 조차 사법처리에 관한 관심과 연구, 조사, 진지한 논의가 한 번도 없었고 관련 외무장관 회의도,  정부간 제안과 협의도 지금까지 진행된 것이 없다.  국제 형사재판을 주최하겠다고 나선 나라도 하나도 없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녀는 지난 해 안보리에서 이처럼 아무 행동도 취하지 않는다면,  현재 시리아의 허술한 수용시설에 갇혀 있는 IS대원들이 달아날 경우, 정의의 심판은 영원히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호소한 바 있다. 실제로 지난 해 10월 수백명의 당시 IS대원들이 수용소에서 석방되기도 했다.

고대 이슬람 신앙을 유지하고 있는 야지디족은 IS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이슬람 수니파에게  '악마숭배자'라는 근거없는 낙인이 찍혀 수난을 당했다.

IS무장세력이 2014년 이라크 북부를 휩쓸었을 때, 그들은 야지디족 남성 수천명을 학살하고 7000여명의 여성과 소녀들을 노예로 끌고 갔다.  이들 중 다수는 미국이 지원하는 이라크 정부군의 탈환 작전이 전개되면서 풀려났지만,  IS는 이라크와 시리아 북부의 영토 3분의 1을 차지한 채 3년 넘게 내전을 이끌어왔다.

하지만 무라드와 클루니는 " 아직도 2800명의 여성과 아이들이 실종상태이거나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노예로 잡혀 있지만 이들을 구조하려는 어떤 노력도 공동 수색작전도 시도된 적이 없다"고 공동성명에서 밝혔다.

현재 이라크 전체의 거의 절반 지역에 있는 20만명이 넘는 야지디족이 아직도 난민수용소에서 제대로 된 의료혜택도 받지 못한 채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고향 신자르에 돌아온 12만 명의 야지디족들도 현재 의료혜택, 전기,  주거지, 깨끗한물, 위생, 교육,  생업의 기회를 박탈 당한 채 절망적인 상황에 놓여 있다고 이들은 말했다.

특히 바그다드의 이라크 정부와 에르빌의 쿠르드족 지방정부가 신자르 통치권을 두고 분쟁을 벌이는 바람에 신자르는 모든 공공서비스와 투자가 중단된 상태이며 이의 복구가 시급하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