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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황강댐 예고없이 방류...피해봤던 연천군 긴장감

등록 2020.08.04 09: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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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mm 폭우 예상돼 황강댐 추가 방류 가능성

주민들 "하류 지역에 피해 있을까 우려된다"

경기 고양시 도촌천 자전거길이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내린 폭우로 물에 잠겨 있다.

경기 고양시 도촌천 자전거길이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내린 폭우로 물에 잠겨 있다.

[의정부=뉴시스]송주현 기자 = 지난 주말부터 경기북부지역에 쏟아진 폭우가 시간당 10mm안팎으로 빗 줄기가 줄어들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지난 2009년 북한의 황강댐 무단 방류로 사망 사고까지 발생했던 연천은 또 다시 북한이 황강댐 물을 방류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4일 경기북부 지자체 등에 따르면 연천군 임진강 상류에 있는 군남댐이 수문을 모두 개방하고 물을 방류하고 있다.

군남댐의 현재 수위는 제한 수위 31m에 근접한 27m 수준으로 초당 1700여t을 방류 중이다.

제한 수위까지 4m가량 여유가 있는 상태이지만 북한과 가장 가까운 댐이라 북한의 예고없는 방류가 있을 경우 수위가 급격히 상승할 우려가 있다.

전날 밤 북한 황강댐의 영향으로 군남댐 상류에 있는 필승교 수위가 6m 가까이 상승했다가 현재는 3m 수준을 유지 중이다.

평소 1m만 넘어도 행락객들이 대피해야 하기 때문에 군 등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군은 전날 밤 사전 통보 없이 북한이 황강댐 수문을 열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현재 평안도와 황해도 등 일부 지역에 호우 관련 '특급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최대 500mm 이상의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북한이 추가로 황강댐 수문을 개방할 가능성이 남아있다.

이 때문에 황강댐 방류량이 늘어나면 임진강 수위도 높아져 피해가 우려된다.

지난 2009년 북한의 예고 없는 황강댐 물 방류로 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던 연천군은 긴장하는 분위기다.

군민들도 전날 북한의 황강댐 방류 소식을 듣고 안내 방송 등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군남댐 주변에 거주하는 A(59)씨는 "댐 방류와 안내 방송이 이어지고 있다"며 "북한도 비가 많이 온다고 들어 북한의 방류가 있을 경우 하류 지역에 피해가 있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의정부도 오전 한때 시간당 20mm이상 내리던 비가 현재는 잦아들었으며 이로 인한 비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주 말부터 내린 비로 일부 주택이 침수 피해를 겪었던 고양과 파주 등도 추가 피해는 없는 상태다. 

소방관계자는 "계속되는 비로 지반이 약해져 산사태 등에 대한 위험이 여전히 높은 상태"라며 "시설물 관리 등 안전을 위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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