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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캠프, 지지자에 이메일…"마스크 착용이 애국"

등록 2020.08.04 12: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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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역시 달갑잖아…마스크, 미국적 삶 복귀에 도움 될 수도"

[모리스빌=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월27일 마스크를 쓰고 노스캐롤라이나 모리스빌 후지필름 다이오신스 바이오테크놀로지스를 방문한 모습. 2020.08.04.

[모리스빌=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월27일 마스크를 쓰고 노스캐롤라이나 모리스빌 후지필름 다이오신스 바이오테크놀로지스를 방문한 모습. 2020.08.04.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대선 캠프가 지지자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유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적지 않은 지지자가 마스크 착용을 달갑지 않게 여겨온 상황이라 주목된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는 3일(현지시간) 지지자들을 상대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불가능할 경우 마스크 착용을 하라고 권유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캠프는 이메일에서 "안면 마스크 사용을 둘러싼 일부 혼란이 있었다는 점을 알고 있다"라고 시인했다.

이번 이메일은 트럼프 대통령 명의로, 대통령이 몇 주 전까지만 해도 마스크 공개 착용을 거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지침에 혼란을 줬다는 점을 시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메일에는 또 "나 역시 마스크 착용을 달갑게 여기지 않는다"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캠프는 메일에서 "(그래도) 마스크는 좋을 수 있다. 그냥 괜찮을 수도 있다. 아니면, 굉장할 수도 있다"라며 "마스크는 아마 우리가 '중국 바이러스'에 끔찍하게 타격을 입기 전에 마땅히 간직해온 미국적인 삶의 방식으로 돌아가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라고 역설했다.

또 "우리는 (마스크 착용으로) 잃을 게 없고, 아마도 우리나라의 다음 장을 포함한 모든 걸 얻을 수도 있다"라며 "(마스크를 착용해서) 학교든, 사업장이든 계속 개방되게 할 수도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캠프는 아울러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마스크 착용 권유 트윗을 거론, "마스크 착용이 애국적 행위라는 관점"이라며 "나나 당신보다 애국적인 사람은 없다. 한 번 착용해 보지 않겠나"라고 거듭 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 내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지난 3~4월까지도 공개 석상에서의 마스크 착용에 거부감을 드러내 왔다. 그러나 플로리다, 텍사스 등 공화당 관할 주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되면서 지난 7월 공개 행사에 처음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아울러 자신이 애용하는 트위터를 통해 마스크를 착용한 사진을 올리고 "많은 이가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할 수 없을 때 마스크 착용을 애국적이라고 말한다"라고 권유하기도 했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의장은 이를 두고 "자신의 실수를 인정한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 사이엔 당초 마스크 착용을 달갑잖게 여기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공개 행사에서 꼬박꼬박 마스크를 착용하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조롱하는 목소리도 컸다. 그러나 이젠 트럼프 캠프가 나서서 지지자들에 마스크 착용을 권유하는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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