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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루트 창고에 군사용 폭발물도 보관됐던 듯"전 CIA 요원

등록 2020.08.05 18: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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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 창고, 무기보관소였을 가능성"

"외부 공격 증거는 아직 없어"

[베이루트=AP/뉴시스]4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항구에서 대규모 폭발사고가 일어나 현장에 건물 등이 무너져 있다. 폭발로 거대한 버섯구름이 떠 오르고 항구 상당 부분이 파괴됐으며 시내 곳곳의 건물이 부서지면서 유리와 문짝 등 파편으로 많은 부상자가 생겼다. 하마드 하산 레바논 보건장관은 최소 50명이 숨지고 약 2800명이 다쳤으며 사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2020.08.05.

[베이루트=AP/뉴시스]4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항구에서 대규모 폭발사고가 일어나 현장에 건물 등이 무너져 있다. 폭발로 거대한 버섯구름이 떠 오르고 항구 상당 부분이 파괴됐으며 시내 곳곳의 건물이 부서지면서 유리와 문짝 등 파편으로 많은 부상자가 생겼다. 하마드 하산 레바논 보건장관은 최소 50명이 숨지고 약 2800명이 다쳤으며 사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2020.08.05.

[서울=뉴시스] 유세진 기자 =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에서 4일  발생한 대규모 폭발의 원인과 관련, 창고에 질산 암모늄 이외에 군사용 폭발물도 보관돼있었을 가능성 제기됐다.

중동 문제에 경험이 많은 전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 로버트 배어는 5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베이루트 항구 창고 안에 질산 암모늄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질산 암모늄만으로 그같은 규모의 폭발이 일어났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 비료와 폭탄에 사용되는 폭발성이 높은 질산 암모늄 2750t이 안전조치 없이 항만창고에 6년간 보관돼있었고, 이것이 이번에 폭발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배어는 군사용 군수품과 추진체 역시 창고 안에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폭발이 일어난 창고가 무기 보관소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창고가 무기보관소가 맞다 하더라도 누구의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배어는 "그것은 분명히 군사적 폭발물이었다. 질산 암모늄 같은 비료의 원료가 아니었다. 그건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폭발로 발생한) 오렌지색 화염을 보건대 분명 군사용 폭발물이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형 폭발 전 사고 영상에서 보이는 흰색 가루는 질산 암모늄이 있었고 그것이 불타 폭발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이후의 더 큰 폭발들은 많은 군수품들이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베어는 이번 폭발이 외부 공격에 의한 것이라는 증거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폭발은 거의 사고인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능, 어쩌면 부패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문제는 어떤 군사용 폭발물인지, 누가 보관하던 것인지, 왜 그곳에 보관돼 있었는지 등"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진실을 다 알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나는 레바논에서 몇 년 동안 일했다. 누구도 항구에 군사용 폭발물을 보관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것을 바라는 것 자체가 어리석은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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