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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공영노조 "곡괭이 난동, 경비 허술"…문책·감사 요구

등록 2020.08.06 10: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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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파손된 KBS 본관 라디오 스튜디오 방탄 창문. (사진=KBS 공영노조 제공) 2020.08.0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파손된 KBS 본관 라디오 스튜디오 방탄 창문. (사진=KBS 공영노조 제공) 2020.08.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KBS 라디오 프로그램 '황정민의 뮤직쇼'가 진행 중이던 스튜디오에 신원 미상의 남성이 나타나 유리창을 부수는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노동조합이 책임자 문책과 감사를 촉구했다.

KBS 공영노동조합(3노조)는 6일 성명을 내고 "생방송은 큰 차질을 빚었고 메인MC는 혼비백산 스튜디오에서 대피해야 했다"며 "이번 사건은 KBS 시큐리티 요원들의 허술한 경비 실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만 부끄럽기 짝이 없는 사건이 돼버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KBS 건물은 현행 통합방위법상 대통령령 제28호에 따라 국가중요시설 가급으로 분류된다. 철저한 방호계획이 필수적인 국가중요시설"이라며 "조직기강이 무너져도 이렇게 무너졌는지 국민에게 민망하기 짝이 없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책임자 문책과 이번 사건의 발생과 원인, 문제점에 대한 감사를 요구했다.

전날 오후 3시40분께 서울 여의도 KBS 본관 2층에 있는 라디오 오픈 스튜디오에는 외부인으로 추정되는 40대 남성이 곡괭이로 스튜디오 외벽 유리창을 깨는 등 난동을 부렸다.

당시 스튜디오에선 KBS쿨FM(89.1㎒) '황정민의 뮤직쇼'가 방송 중이었다. 해당 방송은 '보이는 라디오'로 실시간 중계됐고,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도 라디오 전파를 탔다.

이에 DJ인 황정민은 스튜디오를 떠났고, 게스트 김형규가 대신 방송을 마무리했다.
[서울=뉴시스] KBS 라디오 스튜디오 파손사건 관련 시큐리티 직원이 40대 남성을 둘러싸고 있다. (사진=KBS 공영노조) 2020.08.0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KBS 라디오 스튜디오 파손사건 관련 시큐리티 직원이 40대 남성을 둘러싸고 있다. (사진=KBS 공영노조) 2020.08.06 [email protected]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KBS의 현장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내부에서도 제기되고 있다.

KBS 측은 "라디오 오픈 스튜디오는 일반 시청자들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공간에 있어서 추가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었지만, KBS시큐리티 직원들의 신속한 대처로 다행히 인명 피해 등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장 동영상을 보면 스튜디오 앞에 나타난 남성이 "황정민 나와"라고 고함을 치며 곡괭이로 유리창을 내려친 후에도 KBS 측 안전요원 6명은 이 남성을 둘러쌀 뿐 좀처럼 가까이 접근하지는 못했다. 얼마 후 경찰차 사이렌으로 추정되는 소리가 들리자, 남성이 곡괭이를 안전요원들에게 건네면서 사건은 마무리됐다.

3노조는 "통상 이런 종류의 테러사건이 벌어지면 생방송시설 내부 방어조, 유인조, 제압조, 체포조 등의 4개조로 나뉘어 범인을 유인, 제압하고 체포하는 방어전술이 도입된다"며 "그런데 상황이 심각해지는데도 어느 요원 하나 가스총을 발사하거나 방패로제압하며 범인을 체포하려고 시도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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