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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우렁이의 명암, 친환경농법 주역이면서 생태교란 주범

등록 2020.08.06 10: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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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군, 왕우렁이 수거 시연회 잇따라 개최

[광주=뉴시스] 구길용 기자 = 전남 화순군은 5일 춘양면 우봉리 친환경단지에서 왕우렁이 수거 시연회를 열었다. (사진=화순군 제공) 2020.08.06. kykoo1@newsis.com

[광주=뉴시스] 구길용 기자 = 전남 화순군은 5일 춘양면 우봉리 친환경단지에서 왕우렁이 수거 시연회를 열었다. (사진=화순군 제공) 2020.08.06.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 구길용 기자 = 친환경농법을 위해 도입한 왕우렁이가 생태계 교란의 주범으로 떠오르면서 지자체가 대대적인 수거에 나섰다.

전남 화순군은 5일 춘양면 우봉리 친환경단지 일대에서 왕우렁이 수거 시연회를 열었다. 친환경단지 생산 농가와 공무원 등 20여명이 참여해 농수로와 논 주변의 우렁이를 수거하고 알을 제거했다.

 10일에는 이서면 안심단지에서 쌀전업농화순군연합회와 함께 우렁이 일제 수거 행사를 열 예정이다.
 
화순군이 대대적인 수거 시연회까지 하는 것은 왕우렁이가 친환경농법에는 도움이 되지만, 월동기 이후 개체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오히려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화순군은 올해 일반 논 2689㏊, 친환경 논 1253㏊에 4억6000여만원 상당의 새끼우렁이를 보급했다.우렁이 농법을 이용한 저비용 무제초제 농업으로 생산비 절감과 농업환경 보호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보급한 왕우렁이가 겨울에 얼어 죽지 않고 개체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생태계 위해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화순군은 왕우렁이 수거작업과 함께 유출도 방지하고 있다. 군은 올해 7000만원을 들여 왕우렁이 유출 방지 시설 설치비를 지원, 2188농가에 1만280개 방지시설을 설치했다.

화순군은 우렁이를 수거하지 않은 농가에 대해서는 보조금을 회수할 계획이다.

화순군 관계자는 "올해부터는 우렁이를 공급할 때 ‘수거 의무 확약서’를 받아 의무적으로 왕우렁이를 수거하도록 했다”며 “친환경농법에 활용하는 왕우렁이로 인해 생태계 피해가 없도록 농가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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