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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사 시험 접수 큐넷 또 먹통…산업인력공단 속수무책

등록 2020.08.06 13:4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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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장·방수 상시시험 접수 중 홈페이지 다운

"문제 호소해도 떠넘기기 급급…대책 시급"

[서울=뉴시스]한국산업인력공단 전경. 2020.08.05. (사진=한국산업인력공단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한국산업인력공단 전경. 2020.08.05. (사진=한국산업인력공단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국가기술자격 시험 접수 과정에서 또 다시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시험 주최 측인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수요를 예측하고서도 안일하게 대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산업인력공단과 고용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공단이 운영하는 국가 자격증·시험정보 포털 '큐넷'에서는 건설 분야 방수기능사(방수)·건축도장기능사(도장) 상시 시험 접수가 진행됐다.
 
그러나 당시 오전 10시께부터 1시간 가량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후 오전 11시부터 홈페이지 접속이 가능했지만 응시료 결제 완료가 되지 않는 등 문제가 이어졌다. 접속자가 폭주하며 홈페이지가 마비된 것이다.

한 응시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3~4시까지 손에 쥐가 날 정도로 마우스를 클릭했지만 홈페이지 다운됐다. 응시료 결제까지 스무번을 넘게 시도했지만 처리되지 않았다"며 "혹시 몰라 PC방과 다른 컴퓨터로 접속했지만 결과는 똑같았다"고 말했다.

큐넷과 관련해 홈페이지 접속으로 인한 애로는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지난 5월11~14일간 진행한 제2회 건설기능사 시험 원서 접수 과정에서도 홈페이지가 마비돼 다수 응시자가 신청을 하지 못해 문제를 빚었다.

문제는 공단이 기능사 시험에 응시자가 대거 몰릴 것을 예상했으면서도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방수기능사(방수)·건축도장기능사(도장) 분야는 올해부터 상시 시험이 진행되는데 그 배경에는 외국인근로자들의 비자 전환 문제가 얽혀 있다.

지난 5월부터 재외동포(F4) 자격부여 제도가 시행되며 건설기능사 자격 획득 시 방문취업 비자(H2) 등을 소지한 외국인근로자들은 F4 비자로 전환이 가능하다. H2 비자는 2년 마다 갱신해야 하지만 F4 비자는 장기 체류가 가능하다. 특히 건설기능사 자격 시험의 경우 필기시험 없이 실기시험만 진행되기 때문에 국어에 미숙한 외국인 근로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특히 올해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중국으로 귀국을 꺼리는 중국 동포 등이 대거 시험에 응시하며 지원이 급증했다.

큐넷이 허용할 수 있는 동시 접속 규모는 4만명 수준이지만 건설기능사 응시생 규모는 수십만명으로 추정된다. 지난 5월 건설 기능사 정기 시험 접수에서 서버 접속 문제가 생겼을 당시 공단이 추정한 접속 인원은 30만~50만명이다.

공단 관계자는 "시험 접수 과정에서 일부 지연된 부분이 있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향후 서버 구축을 위한 예산을 확보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공단과 고용부 측은 이 같은 문제가 반복되자 시험 접수일 분산, 큐넷 네트워크 시스템 확충, 모바일 큐넷 서버 증설 등의 방안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올해 예정된 시스템 확충 작업은 11월 말께나 완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시험에 응시하지 못한 응시생들이 9~10월 시험에 대거 몰려 같은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학원총연합회 관계자는 "아무리 문제를 호소해도 공단은 고용부, 고용부는 국토부가 담당하는 문제라고 떠넘기기만 할 뿐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면서 "빠른 시일 내 비자 만기 대상자에 한해서라도 추가 접수를 시행해 시험을 보게 하는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중국 동포의 경우 다수가 음식점, 식당, 건설업 등 내국인 근로자가 선호하지 않는 직종에서 일하고 있는데 이들이 빠져나갈 경우 산업이 입는 타격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공단은 응시생들이 필요에 의해 언제든 시험을 볼 수 있도록 실질적인 접수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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