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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도서관 사서 68% 폭언경험…업무상 괴롭힘도 48.4%

등록 2020.08.07 11:5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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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상 괴롭힘 48.4%>성희롱·성추행 14.9%>폭행 3.7% 순

사서 중 57.5% 육체·정신적 질병 경험도…61% 번아웃 경험

[서울=뉴시스] 서울지역 공공도서관 사서의 감정노동현황. (표=서울시 제공) 2020.08.0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서울지역 공공도서관 사서의 감정노동현황. (표=서울시 제공) 2020.08.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윤슬기 기자 = 서울지역 공공도서관에서 일하는 사서 10명 중 7명은 이용자들로부터 폭언 등을 경험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사서 중 절반 이상이 업무로 인해 정신·육체적으로 질병을 앓았던 경험이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그동안 노동계 안팎에서는 사서 등이 업무 중 경험하는 감정노동으로 인해 정신건강 위험위해 요인은 높으나 보호대책이 부재하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이에 서울시는 도서관 감정노동자 보호 시범교육을 실시한다. 도서관 관장 등 관리자와 업무 일선에서 있는 사서 등 감정노동자 등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해 감정노동에 대한 이해도와 의식을 높여 도서관 감정노동자 보호제도의 개선을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7일 서울시 공공도서관 사서의 감정노동현황에 따르면 서울지역 공공도서관 사서 67.9%가 업무 중 폭언을 경험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외에 업무상 괴롭힘은 48.4%, 성희롱·성추행 14.9%, 폭행은 3.7%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지역 공공도서관 사서 중 절반 이상인 57.5%가 업무로 인해 육체·정신적으로 질병을 앓았던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번아웃'을 경험한 사서는 전체의 61.4%를 차지했다. 번아웃은 한가지 일에만 몰두하던 사람이 신체적, 정신적 피로감으로 인해 무기력증, 자기혐오, 직무거부 등에 빠지는 증상을 말한다. 2019년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이를 건강 상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자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서울지역 공공도서관 사서 대상 노동인권교육 및 감정노동보호 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에 시는 서울지역 사서 등 도서관 감정노동자 보호를 위해 대상별 시범교육을 실시한다.

교육은 관리자와 감정노동자 등 대상별로 교육이 상이하게 이루어진다.

관리자를 대상으로는 감정노동자 보호의 취지와 감정노동자 보호에 대한 조직의 책무, 필요성 등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도서관 감정노동자를 보호해야 할 책무가 관장에게 있고 조직차원 감정노동자 보호제도 시행 필요성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는 것이 목표다.

시는 사서 등 감정노동자 대상으로는 '찾아가는 감정노동 권리보장'을 교육한다. 시는 교육요건에 부합하는 자치구 5개를 선정한다. 도서관 감정노동자들이 감정노동 사례를 공유하고 해결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참여형 교육방식으로 진행된다. 교육에서는 감정노동의 이해, 노동인권교육과 분임병 감정노동 사례 등을 공유하고 토론 등이 진행된다.

시 관계자는 "지난 1월 서울지역 공공도서관 사서직 권익개선 태스크포스(TF) 구성 등을 통해 서울지역 공공도서관 사서 대상 노동인권교육 및 감정노동보호 교육 등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교육에서 감정노동자를 보호할 수 있는 매뉴얼 등을 소개하고 설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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