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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4~6월 분기 GDP 16.5% 축소..."코로나로 최대 낙폭"

등록 2020.08.06 14: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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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라=AP/뉴시스]필리핀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수도 마닐라와 주요 5개 주를 2주간 봉쇄한 가운데 4일(현지시간) 마닐라 외곽의 한 검문소를 통과 하려는 많은 오토바이가 정체를 빚고 있다. 이날부터 통근 열차, 버스, 기타 대중교통의 운행이 중단됐고 경찰은 검문소를 배치해 대중의 이동을 제한했다. 2020.08.04.

[마닐라=AP/뉴시스]필리핀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수도 마닐라와 주요 5개 주를 2주간 봉쇄한 가운데 4일(현지시간)  마닐라 외곽의 한 검문소를 통과 하려는 많은 오토바이가 정체를 빚고 있다. 이날부터 통근 열차, 버스, 기타 대중교통의 운행이 중단됐고 경찰은 검문소를 배치해 대중의 이동을 제한했다. 2020.08.04.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에서 발원해 퍼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경제적 충격을 받고 있는 필리핀의 4~6월 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16.5% 대폭 감소했다.

마닐라 타임스와 AP 통신 등에 따르면 필리핀 통계청은 6일 2020년 4~6월 분기의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16.5%로 떨어져 분기 통계를 시작한 1981년 이래 최대의 낙폭을 보였다고 밝혔다.

29년 만에 경기침체(리세션) 국면에 진입했다. 4~6월 분기 GDP 감소폭은 1~3월 분기의 0.7%에서 대폭 확대했다. 시장 예상 중앙치는 마이너스 11%인데 실제로는 이를 5.5% 포인트나 크게 밑돌았다.

코로나19 확산을 차단 억제하기 위해 엄격한 외출과 이동제한, 봉쇄조치를 취하면서 경제활동이 위축했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됐다.

통계청은 2020년도 전체 GDP가 전년도보다 5.5%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 정부가 지난 3월 이래 실시한 외출과 이동제한으로 대부분의 상업시설이 폐쇄되고 공장 등도 가동을 멈췄다.

5월 중순 들어 단계적으로 경제활동과 조업이 재개했지만 생산과 소비 부진은 그대로 이어졌다.

4~6월 설비투자는 62.1% 격감하면서 GDP 전체를 끌어내렸다. 인프라 사업이 정체해 건설투자가 32.9%나 급감했다.

GDP 대비 70%를 차지하는 개인소비도 15.5% 줄었다. 상당수 가정이 해외에서 일하는 가족의 송금으로 생계를 꾸려가지만 코로나19로 대량 실직이 발생했다.

해외송금 수령액은 3월부터 3개월 연속 전년을 하회하면서 해당 가계 사정을 어렵게 만들었다.

정부지출은 코로나19 대책 등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2.1% 증대했다.

필리핀 정부는 2020년 성장 전망을 종전 마이너스 2~3%에서 마이너스 5.5%로 대폭 낮췄다.

코로나19 사태가 좀처럼 진정 기미를 나타내지 않으면 누적 감염자 수가 인구가 세배 많은 인도네시아에 육박하고 있다.

한국시간 6일 오후 1시54분 시점에 코로나19 확진자가 11만5980명이고 지금까지 사망자는 2123명에 달한다.

이에 필리핀 당국은 마닐라 등 수도권에서 외출과 이동제한, 봉쇄를 2주간 재차 시행하면서 경기침체가 장기화할 모양새다.

ING 수석 이코노미스트 니콜라스 안토니오 마파는 "4~6월 분기 GDP의 대폭 악화는 소비의존형 필리핀 경제에 록다운이 가한 괴멸적인 영향을 얘기해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역대급으로 높은 실업률이 앞으로 수개월 동안 더욱 치솟을 것으로 보이고 코로나19 환자도 계속 늘어나는 사실을 감안하면 소비행동이 조기에 호전할 것 같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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