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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수성고 배구부 29년만의 우승, 거침없는 제2전성기

등록 2020.08.06 14:3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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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수성고 배구부 29년만의 우승, 거침없는 제2전성기


[수원=뉴시스]천의현 기자 = 경기 수원 수성고등학교 배구부가 전국대회에서 우승컵을 품에 안으며 제2의 전성기를 예고했다.

수성고 배구부의 전국대회 우승은 1991년 대통령배 이후 29년 만이다.
 
 수성고는 지난달 30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펼쳐진 ‘제75회 전국남녀종별배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속초고등학교를 3-0으로 물리치고 완승했다.

이번 우승으로 지난달 충청북도 단양에서 열린 ‘2020 춘계 전국남녀중고배구연맹전’ 결승전에서 속초고에 3-1로 패한 것을 설욕하며 의미를 더했다.

수성고는 결승전에서 1세트 초반 연이은 공격 실패로 속초고에 이끌려 갔지만, 경기 중반 리베로 나혜성의 수비력이 살아나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수성고는 1세트 25-20, 2세트 25-17, 3세트 25-12의 스코어로 속초고를 완파하고 정상에 올랐다.

수성고가 속초고를 상대로 우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김장빈 감독의 철저한 데이터 준비와 분석, 선수들의 수비력 강화에 있었다.

김 감독은 속초고가 올해 최고의 강호라 판단하고, 대회 전부터 선수들에게 영상분석과 개인노트 작성을 지시해 속초고 선수들의 움직임, 공격패턴, 수비패턴 등 사소한 것 하나까지도 숙지토록 했다. 선수들은 속초고의 경기영상을 분석하고, 연구해 개인노트에 정리했다. 상대팀의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숙지할 수 있었다.

수성고는 조별리그에서 광주전자공고(2-1)와 제천산업고(2-0)를 제압하면서 본선에 진출했고, 본선 12강에서는 경북사대부고를 3-0으로 제압했다.

이번 대회의 우승 후보 중 하나였던 남성고를 8강에서 만나 3-1로 값진 승리를 따내고, 4강에서 벌교제일고를 3-0으로 격파하면서 결승에 올랐다.

수성고의 기량은 꾸준히 올라왔다.지난 6월 ‘춘계 전국남녀중고배구연맹전’에서 4강에 진출했다. 지난해 8월 ‘CBS전국남녀중고배구대회’ 결승, 지난해 7월 ‘대통령배 전국남녀중고배구대회’ 4강, 지난해 2월 ‘영광배 전국남녀중고배구대회’ 4강에도 올랐다.

이번 수성고의 우승은 선수단과 코치진, 학부모, 학교 등이 모두 하나가 돼 이뤄낸 결과물이기도 하다.선수단은 지난 춘계대회에서 속초고에 패한 뒤 휴식시간을 반납하는 등 훈련에 집중했고, 코치진은 선수 개개인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도록 지도해 조직력 강화에 힘써왔다.

또 학부모들은 항상 경기장을 찾아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으며 학생들의 휴식시간을 보장하고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학교는 선수들의 안전을 강조하며 운동여건 보장에 힘썼다.

김 감독은 “수성고 감독으로 부임한지 3년이 넘어가고, 올해 안으로 우승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기쁘다”며 “이번 우승의 영광은 노력해온 선수들, 코치진, 학부모, 학교 등에 있다”고 인사했다.

김동연 수성고 주장은 “학부모들이 운동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 감사하다”며 “감독님과 선생님들이 우리 실력이 향상되도록 세심하게 코치해 준 부분이 우승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수성고는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강원도 태백고원 체육관에서 열리는 ‘태백산배 전국남녀중고배구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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