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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계도 연대…"성추행 의혹 서울대 교수들 파면"

등록 2020.08.06 17:3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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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23개 예술대 학생회·예술계 단체 연대

'성추행 의혹' B·C교수 파면 및 자정 촉구

"예술대 폭력, 결국 예술계 문화에 이어져"

"그릇된 성문화…남학생에도 적용되는 문제"

[서울=뉴시스]'서울대 음대 교수 사건 대응을 위한 특별위원회'는 6일 오후 서울대 행정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B·C교수에 대한 파면과 문화예술계의 자정 등을 촉구했다. 2020.8.6(사진=서울대 음대 교수 사건 대응을 위한 특별위원회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서울대 음대 교수 사건 대응을 위한 특별위원회'는 6일 오후 서울대 행정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B·C교수에 대한 파면과 문화예술계의 자정 등을 촉구했다. 2020.8.6(사진=서울대 음대 교수 사건 대응을 위한 특별위원회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서울대학교에서 음대 교수들의 성추행 의혹 사건이 연이어 일어나면서 학생들의 파면 요구도 거세지고 있다.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서울대 음대 B교수, C교수와 관련해 학생들은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기자회견과 행진 등을 연달아 진행해 왔는데, 6일에는 총 23곳의 예술대학 학생회 및 예술계 단체까지 연대해 목소리를 냈다.

'서울대 음대 교수 사건 대응을 위한 특별위원회'(특위)는 이날 오후 서울대 행정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B·C교수에 대한 파면과 문화예술계의 자정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번에 공론화된 B교수와 C교수 뿐 아니라, 그 동안 문화예술계에는 수많은 가해교수가 있었다"면서 "전국의 수많은 예술대학교에서 끊임없이 교수들의 가해 사실이 폭로됐지만, 그에 합당한 징계가 내려지지 않은 채로 학생들은 다시금 학교에서, 필드에서 교수들을 마주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문화예술계 내에서 굳게 자리잡은 교수의 지위와 좁은 필드, 폐쇄적인 구조는 이런 악순환을 반복시키고 있다"면서 "서울대는 B교수와 C교수 사건에 대한 책임을 철저하게 통감해야 한다. 가해교수를 파면하지 않고 다시 학교에 돌아오게 한다면 교수의 직위를 유지하고 강화할 뿐 아니라 범죄행위를 묵인함으로써 악순환을 초래하는 결과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발언에 나선 한국예술종합학교 유한나 총학생회장은 "문화예술계 내에서 가해자를 처벌하고,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가 존재하지 않는 상황은 예술대학 학생들과 문화예술계 공동체가 피해사실을 알리지 못하고, 동료의 피해에 대해서도 침묵하게 하는 폐단을 만들었다"고 언급했다.

여성예술인연대 AWA는 대독 발언을 통해 "예술대학에서 발생하는 폭력과 폭력적 문화는 결국 예술계의 문화에 그대로 이어진다"면서 "이는 단순히 여학생들에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그릇된 성문화를 접하는 남학생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문제"라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단체는 경희대 음악대학 학생회·공주대 예술대학 학생회·덕성여대 예술대학 학생회 등 예술대 학생회 17곳과, 노뉴워크·문화연대·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여성문화예술연합·여성예술인연대 등 예술계 단체 6곳이다.
[서울=뉴시스]'서울대 음대 교수 사건 대응을 위한 특별위원회'는 6일 오후 서울대 행정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B·C교수에 대한 파면과 문화예술계의 자정 등을 촉구했다. 2020.8.6(사진=서울대 음대 교수 사건 대응을 위한 특별위원회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서울대 음대 교수 사건 대응을 위한 특별위원회'는 6일 오후 서울대 행정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B·C교수에 대한 파면과 문화예술계의 자정 등을 촉구했다. 2020.8.6(사진=서울대 음대 교수 사건 대응을 위한 특별위원회 제공) [email protected]

올해 상반기 서울대 음대 소속 B교수가 지난해 7월 유럽학회 출장에서 여자 대학원생의 숙소 방문을 억지로 열고 들어오고, 허리 등 신체를 잡는 등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B교수는 징계위원회를 통해 직위해제됐고, 학생들은 B교수의 파면을 요구하며 재학생·졸업생 1000여명의 연서명과 함께 대학 측에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 사건이 공론화되고 있는 도중, 서울대 음대 소속의 또 다른 교수인 C교수도 성추행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지난달 중순께 알려졌다.

C교수는 지난 2015년 공연 뒤풀이 도중 피해자를 데려다주겠다고 한 뒤 대리기사가 운전하는 차 안에서 피해자를 강제로 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은 당시 교수가 차 안에서 자신에게 강제로 입을 맞추고 수차례 신체를 접촉했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특위에 따르면 최근 몇년 사이 서울대 사회대, 수의대, 공대, 자연대, 경영대, 응급의학과, 인문대에선 연이어 교수들의 성추행 사건이 발생해 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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