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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코로나19 확진 100만명 돌파..실제론 더 많아

등록 2020.08.07 08: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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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 이상이 남아공에서 발생, 오지까지 번져

세계 보건의료 전문가들, 800만~1400만 감염 추정

[요하네스버그=AP/뉴시스]5일(현지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외곽의 한 공동묘지에 최근 매장을 마친 무덤들이 보인다. 아프리카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75%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집트, 나이지리아, 가나, 알제리 등 5개국에서 나왔고 이중 남아공에서 절반이 넘게 나왔다. 남아공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52만9877명이고 사망자는 9298명으로 집계됐다. 2020.08.06.

[요하네스버그=AP/뉴시스]5일(현지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외곽의 한 공동묘지에 최근 매장을 마친 무덤들이 보인다. 아프리카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75%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집트, 나이지리아, 가나, 알제리 등 5개국에서 나왔고 이중 남아공에서 절반이 넘게 나왔다. 남아공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52만9877명이고 사망자는 9298명으로 집계됐다. 2020.08.06.

[요하네스버그( 남아공)=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아프리카의 코로나19 확진환자 수가 100만명을 돌파했다. 하지만  국제보건전문가들을 아프리카 13억 인구 가운데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비율이 워낙 낮아서 실제 환자 수는 그 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등 의료전문가들은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부국들에서 발생한 확진자들의 수가 실제보다 적게 발표되었을 뿐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보건의료 시스템을 가진 이 곳에 아예 검사조차 받지 못한 미지의 다수가 있다는 것이 가장 위험한 점이라고 밝혔다.

WHO는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에서 동시에 코로나19 감염자가 폭증하면서 100만명을 돌파한 것이 아프리카의 "결정적인 정점"을 찍은 새 이정표라고 말한다.  이미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감염이 주요 국가의 대도시들을 넘어서 "먼 오지 지역들"에 까지 퍼졌고,  그런 지역에는 보건의료 자원이 아예 없거나,  있더라도 접근에만 며칠 씩 걸리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런 불리한 조건을 인식한 즉시 아프리카 여러 나라들은 코로나19 초기부터 연대해서 극도로 부족한 진단검사 장비와 의료 기기를 구하는데 노력을 기울였다. 일부 국가들은 재빨리 국경들을 봉쇄해서 어느 정도 코로나19 감염을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아프리카에서 가장 개발된 국가인 남아공은 아프리카 누적환자 중 절반이상(52만9900여명)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도 최근 정부 성명에서는 남아공의 사망자 집계가 더 이상 불가능하다면서 다른 질병 사망자들까지도 코로나19로 죽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남아공의 선례는 다른 53개국의 앞날을 예고하는 것이기도 하다.  6일 WHO의  마치디소 모에티 아프리카국장은  "미리 코로나19 대확산을 선언하지 않았지만, 아프리카의 다른 나라들도 서서히 대확산이 불타오를 날이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금은 모든 나라들이 코로나19 진단검사의 중요성을 깨닫고 검사에 나서고 있지만 장비와 자원이 너무나 부족하다.  어떤 나라는 전국에 단 한대의 검사기계가 있으며  부유한 외국이 하루 수십만 건의 검사를 하고 있는 동안  어떤 아프리카 국가는 인구 100만명 당 겨우 500건의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검사결과를 알려면 며칠을 기다려야 할지 모른다.

가장 부유한 남아공에서조차도 진단검사 결과가 나오는 데 최소 1주일 이상이 걸리고 있는 형편이다.

감염병 전문의도 아프리카 전체에 필요한 6000명 가운데 겨우 1500명 밖에 없다.  아프리카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한 달에 1300명에 대한 진단검사계획을 세웠지만 실제로 코로나발생시부터 지금까지 총 880만명이 검사를 받았을 뿐이다.

 아프리카 CDC의  존 은켄가송 소장은 아프리카의 감염자수는 아직도 알수 없다며 감염자의 70%는 무증상자인데다 젊은층 인구가 감염 요인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검사를 획기적으로 늘리지 않는 한 "깜깜이"속의 투쟁이 계속될 수 밖에 없다.

미 하버드대 세계보건 전문가 세마 스가이에 교수는 아프리카의 실제 코로나19 감염자가 100만명이 아니라 900만명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미국의 보건통계 평가 연구소도 아프리카 감염자가 800만명 이상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심지어 미국 CDC의 전 소장 톰 프리덴이 주도하는  "인명구조 결의단" (Resolve to Save Lives)에서는 1400만명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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