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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스타트업 투자에 적극…왜?

등록 2020.08.07 10: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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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발굴 프로그램 전개 및 해외 기업과도 손잡아

포스트 코로나 시대 위기감 반영돼 신 먹거리 창출박차

식품업계, 스타트업 투자에 적극…왜?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식품업계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겨냥해 스타트업체들에 대한 투자를 늘리며 미래 먹거리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스타트업 발굴을 위한 전담팀을 꾸리는가 하면 국내를 벗어나 해외 스타트업과 손잡고 신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업체도 있다.

식품업체들의 이 같은 행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이 크게 변하고 있어 인기 상품에 안주할 경우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스타트업 상생 오픈 이노베이션 '오벤터스'를 가동하고 있다. 오벤터스는 차별화된 미래 혁신 기술을 확보하고 스타트업 성장과 산업 생태계 활성화 등을 도모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CJ그룹은 우수한 기술력과 사업 모델을 보유한 중소기업, 스타트업, 연구소 등을 센터와 함께 발굴해 계열사와 공동 기술 개발과 사업화를 지원한다.

CJ그룹은 지난해 오벤터스 1기로 총 6개의 기업을 선정·지원했다. 6개 기업은 40여명의 신규 고용창출, 38억원의 투자유치 등의 성과를 거뒀다. 참가 전 대비 기업가치를 4배 이상 끌어올렸다.
 
올해는 오벤터스 2기 기업을 선정, 지원하는 한편 하반기에 오벤터스 3기를 추가로 모집하는 등 스타트업과의 상생에 지속해서 힘을 쏟을 계획이다.

농심은 지난 2018년 스타트업 육성 전문기업인 퓨처플레이와 함께 푸드테크 분야의 유망한 스타트업 발굴에 본격 나선바 있다.

농심은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성장 잠재력을 갖춘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이 기업을 육성해 미래 식품산업의 방향을 제시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2018년에는 간식 큐레이션 서비스를 하는 '스낵포', AI 기반의 상권 분석 솔루션을 내놓는 '오픈업', 3D 푸드 프린팅 기술을 가진 '요리로' 등에 투자를 진행했다.

올해는 차를 기반으로 한 푸드테크 스타트업 달차컴퍼니, 온라인 커머스 스타트업 패신저스, 헬스케어 스타트업 진원온원 등 3개 업체에 각각 1억원씩 투자하기로 했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두차례에 걸쳐 스타트업 투자에 나섰다.

지난 5월 맛집 메뉴를 엄선해 판매·배송하는 '아빠컴퍼니'에 지분 투자에 이어 6월에는 리빙테크기업 이디연, 스포츠 퀴즈 게임 회사 데브헤드를 투자처로 선정하고 지분 투자에 나섰다.
식품업계, 스타트업 투자에 적극…왜?



해외 스타트업과의 협업도 적극 주진되고 있다.

동원산업은 필노르웨이의 연어 양식 스타트업 새먼 에볼루션과 지분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투자 규모는 약 65억원으로 약 10% 지분에 해당한다.

동원산업은 이번 투자 협약을 통해 안정적인 대서양 연어 수입 경로를 구축해 지속가능한 식량자원과 '해수 순환' 기술을 확보했다. 또 지속적인 인적 교류로 글로벌 수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각오다.

SPC 삼립은 식물성 계란 시장에서 주목받은 저스트(Eat JUST)와 지난 3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저스트는 스크램블 에그와 비슷한 식감과 맛을 낼 수 있는 식물성 계란 제품인 '저스트 에그'를 지난 2017년 개발했다.

SPC 삼립은 저스트의 원재료를 기반으로 저스트의 제품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SPC 삼립은 먼저 SPC프레시푸드팩토리’에서 관련 제품 제조할 예정이며 올해 하반기 B2C 시장을 대상으로 한 시제품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풀무원은 어류 세포를 배양해 해산물을 생산하는 식품기업 블루날루와 협업을 추진한다.

풀무원은 블루날루와 수년 내 세포배양 해산물의 대량 생산과 상용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마케팅, 규제, 사업운영, 유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블루날루와 협업해 세포배양 해산물의 국내 출시를 추진할 예정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소비자들의 기호가 종전과는 다르게 변할 수 있다"며 "상품의 수명과 유행 주기가 변할 수 있어 아이디어로 무장한 스타트업과의 협업으로 미래 먹거리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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