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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편의점, 영업이익 급감 왜?

등록 2020.08.07 11: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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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CU 2분기 영업익 20% 감소

코로나에 유흥가·관광지 실적 부진

장마에 안 더운 여름 3분기 먹구름

잘나가던 편의점, 영업이익 급감 왜?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국내 대표 편의점 업체인 지에스(GS)25와 씨유(CU)도 코로나 사태로 인한 2분기(4~6월) 실적 악화를 피해가지 못했다. 지난 2월 코로나 사태 발생 이후 오프라인 유통 중 유일하게 생존하는 데 성공했던 편의점도 무너진 것이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함께 상승해야 할 편의점 수요가 코로나 사태로 예년만큼 올라가지 못한 게 원인으로 지목된다.

GS25와 CU(BGF리테일) 매출은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하긴 했다. GS25의 2분기 매출은 1조76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 늘었고, 같은 기간 CU 매출은 1조5491억원으로 2.1%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줄었다. GS25는 지난해보다 19% 줄어든 702억원, CU는 27% 감소한 445억원이었다. 코로나 사태 이후 매출 감소를 피해간 유일한 유통이지만, 수익성 악화까지는 피하지 못한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형마트(-5.6%)·백화점(-14.2%)·SSM(-4.0%)은 모두 매출이 감소했지만, 편의점 만큼은 매출을 1.9% 끌어올렸다.

편의점 영업이익이 감소한 이유로 꼽히는 건 역시 사회적 거리 두기다.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시기인 2분기엔 기온이 올라가면서 활동량이 많아지고, 특히 대학가·공원·관광지·유흥가 주변 상권이 활발해지면서 편의점 수익도 좋아지는 게 일반적이다. GS25를 보면 지난해 영업이익은 1분기 270억원에서 2분기엔 870억원으로 600억원 급상승했고, CU도 지난해 1분기 263억원에서 2분기 610억원으로 영업이익이 350억원 껑충 뛰었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외부 활동이 크게 위축되면서 이들 상권에 있는 점포가 힘을 쓰지 못하자 이 상승폭이 줄었다(GS25 290억원·CU 260억원).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CU의 경우 특수 입지 점포(대학가나 관광지에 있는 점포) 비율이 전체 점포의 약 10%로 다른 업체들보다 많아 CU 영업이익 감소폭이 GS25 감소폭보다 큰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실제로 이들 점포 매출은 2분기에 매출이 전년 대비 약 30% 감소했다. 이와 함께 긴급재난지원금이 대거 담배 소비로 이어진 것도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편의점 업계는 3분기에도 실적 악화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6월까지만 해도 올해 여름 더위가 매우 길게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편의점 수익도 회복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장마가 이달 초까지 이어지면서 날씨가 예년 만큼 덥지 않고, 코로나 사태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어 또 한 번 기대 이하의 성적을 받아들 거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의 경우 유통업 전체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매출이 감소하지는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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