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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남 시인, 제32회 정지용문학상 수상…시 '목도장'

등록 2020.08.07 11:4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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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 오는 10월17일 충북 옥천 지용무대서 열려

당초 5월15일서 코로나19로 연기…시상식만 진행

[서울=뉴시스]장석남 시인. (사진 = 지용회 제공) 2020.08.07.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장석남 시인. (사진 = 지용회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장석남 시인이 제32회 정지용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정지용(鄭芝溶·1902~1950년) 시인의 문학사업을 추진하는 지용회는 7일 "당초 5월15일 예정됐던 시상식이 코로나19로 연기돼 오는 10월17일 충북 옥천 하계리에 있는 지용무대에서 열린다"고 전했다. 수상작은 정 시인의 시 '목도장'이다.

심사위원단은 '목도장'에 대해 "서정과 인식이 잘 어우러진 작품" "아름답고 고즈넉하고 황홀하다" 등의 평가를 내렸다.

문태준 시인은 "'목도장'은 아버지의 닳은 도장을 본 후에 생겨난 여러 층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한 것이지만 그 내적 감흥이 걸쳐 있는 범위는 훨씬 넓다고 할 수 있다. 아버지의 고단한 삶을 가늠해보고, 또 그러한 헤아림은 다만 화자의 아버지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의 고달픈 생애로까지 나아간다"고 말했다.

문학평론가인 이성천 경희대 교수는 "닳음과 비어있음이 주관하는 부재의 상실감을 절절한 마음, 그러면서도 절제된 내면을 통해 진한 감동으로 승화시킨 수작"이라고 평했다.

장석남 시인은 수상소감에서 "정지용의 시를 읽으면 내 안에서 나도 모르던 깨어나는 빛들이 있다. 그것이 선인들과의 대화이겠고 시의 힘이겠고 개인 개인의 내면에 숨은 희망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고 나면 내 삶의 암울도 위로를 받는다"며 "그의 독자가 된 자체만으로 이미 큰 행운의 상을 받는 셈"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간의 빛나는 수상자 분들 이름 끝에서 제 이름은 너무나 부끄럽다. 의례적인 겸사가 아니라 사실이 그러하다. 그러나 남아 있는 날들이 있어서 괜찮다"며 "힘입은 바 크고 어깨도 무겁다. 되새기며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장석남 시인은 경기 부천 출생으로, 서울예대 졸업 후 198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돼 등단했다.

1989년 이후 열음사 간행 월간 문예지 '문학정신' 편집장을 맡았고 1991년 첫 시집 '새떼들에게로의 망명'을 발간했다. 1992년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하고 1993년 인천 새얼문화재단 계간 '황해문화' 초대 편집장을 맡았다.

1999년 현대문학상, 2010년 미당문학상, 2012년 김달진 문학상, 2013년 상화시인상 수상, 2017년 '꽃 밟을 일을 근심하다' 출간, 2018년 편운문학상, 지훈문학상, 우현예술상 등 수상, 2019년 짧은 시 해설집 '사랑이 너에게 해답을 가져다 줄 것이다' 간행 등의 이력이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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