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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극장 찾던 히어로 어디갔지…올해엔 김중혁 소설로

등록 2020.08.08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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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중혁 작가 신작 '내일은 초인간'. (사진 = 자이언트북스 제공) 2020.08.07.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중혁 작가 신작 '내일은 초인간'. (사진 = 자이언트북스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코로나19 장기화 여파인지 매해 여름 극장가에서 만날 수 있던 슈퍼 히어로들이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올해에는 소설을 통해 조금은 특이한 히어로들을 만나볼 수 있다.

자신만의 독특한 소설 세계를 펼쳐 보여 온 김중혁 작가가 새로운 히어로물 소설 '내일은 초인간' 시리즈로 돌아왔다.

특별하지 않아서 특별한 초인간들의 모임 '초인간클랜'의 이야기다. '내일은 초인간' 시리즈는 '초인간클랜'의 탄생 과정을 담은 1권 '유니크크한 초능력자들'과 이들의 활약상을 그린 2권 '극장 밖의 히치 코크'로 구성됐다.

초인간클랜에 소속된 초인간들은 초인간임에도 너무나 평범한 초인간인 존재다.

남들보다 유독 긴 팔을 가진 공상우, 누구도 자신을 잡지 못하게 빠져나가는 능력을 지닌 민시아, 모든 날의 요일을 외우는 정인수, 동물과 대화가 가능한 이지우, 미세한 온도 변화를 감지하는 오은주, 정지 시력이 탁월하게 좋은 유진, 세상의 모든 소리를 듣는 한모음 등이 클랜 멤버들이다.

이들은 아무도 해치지 않는다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때문에 이들의 활약은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실패를 염두에 둔 상황에서 벌어진다. 수많은 우여곡절도 겪는다.

더군다나 이 초인간들은 스스로가 특별하지 않은, 아무런 존재도 아니라고 인식한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은 초인간들이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요소로 다가온다. 서로가 아프고 모자란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기에 아픔을 이해하고, 모자람을 채워주며 함께 하기 때문이다.

초인간들의 서로에 대한 믿음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굳건해진다. 굳건한 믿음으로 더욱 강력해져 모두의 내일을 위한 활약을 이어간다.

소설 자체로는 흥미로운 히어로물이지만 서로를 채우는 이들의 모습은 사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네들의 연대로 투영된다. 나아가 믿음 아래 굳건해진 초인간들의 파워는 '연대의 힘'으로 읽히기도 한다.

그럼에도 이들이 내뿜는 에너지는 여느 슈퍼 히어로의 초능력과 견줘도 뒤지지 않는다.

김중혁 작가는 이번 작품에 대해 "신나게 뛰어다니는 소설을 쓰고 싶었다. 우리 모두 우울하니까"라고 말하기도 했다. 코로나19와 집중호우로 발이 묶인 요즘 초인간클랜의 활약을 따라가다 보면 가라앉았던 일상의 활력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한편 '내일은 초인간'은 앞서 밀리의 서재를 통해 선출간된 바 있다. 당시에도 밀리의 서재 구독자들 사이에서 '유쾌한 독서의 즐거움을 전한 책'으로 호응을 얻었다. 304쪽, 자이언트북스, 각 1만4000원.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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