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정부 "청주 우즈벡 노동자 집단생활 실태 추가 조사 필요"

등록 2020.08.07 12:10:0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국내 외국인 노동자 지역별 분산돼…싱가포르 사례와 달라"

"고용부·법무부 일제점검서 빠졌는지 파악해 방역 안내 강조"

[서울=뉴시스]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이 27일 오전 11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7.2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이 27일 오전 11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7.27.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이연희 임재희 기자 = 정부가 청주에서 집단생활을 하던 우즈베키스탄 노동자들 사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데 대해 기존 고용노동부 또는 법무부 실태조사에서 빠졌는지 파악해보고 방역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이번과 같이 특정 주거지에 특정 국가 외국인들이 생활하는 부분까지 세밀하게 실태조사가 됐는지는 더 파악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최근 충북 청주에서는 이슬람 종교행사에 참석했던 우즈베키스탄 출신 외국인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종교행사에서는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진 않았으나 확진자들이 같은 빌라에서 공동생활을 한 사실이 알려져 집단생활을 통해 코로나19가 전파됐다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싱가포르에서도 지난 4월 외국인 노동자가 밀집해 거주하는 기숙사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바 있어 방역 사각지대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 바 있다.

그러나 중수본은 한국 외국인 근로자들의 집단생활은 싱가포르의 대규모 기숙사 생활과는 상당 부분 다르다고 봤다.

윤 반장은 "싱가포르는 집단생활을 할 수 있는 기숙사로 외국인 근로자들을 특정 공간에 다 생활하게끔 해서 집단감염이 발생했고 싱가포르의 확진자 수가 상당히 증폭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우리나라 외국인근로자들은 싱가포르처럼 집단생활을 하는 대규모 기숙사 생활은 하지 않고 각 지역별로 분산돼 생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번 고용노동부를 중심으로 사업장의 외국인근로자들의 기숙생활 실태에 대해 파악을 한 바가 있다"며 "그 결과에 대해서는 고용노동부를 통해 파악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윤 반장은 "1인실에 생활하는 경우도 있지만 2~3인실 또는 4인실 이상도 있었다"면서도 "싱가포르와 같은 집단적으로 한 방에 수용하는 사례는 별로 없었다고 파악했다"고 전했다.

그는 청주의 해당 빌라에 대해서는 "한 빌라 3개 방에서 여러 명이 같이 거주를 하는 형태로 파악되고는 있다"며 "사업장에서 기숙사로 운영됐다면 기존 실태조사에서 파악됐을텐데 사업장이 운영하지 않는 기숙사 또는 생활시설이라면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처럼 외국인 노동자들이 사업장 운영 기숙사 외 다른 곳에서 집단생활하는 사례가 있는지 추가로 파악해 방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윤 반장은 "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전국 주거지역에 대해서는 법무부를 중심으로 지난번에 일제실태점검을 한 바가 있다"며 "외국인 노동자 주거지 또는 사업장에서 운영하는 기숙사는 파악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과 같이 특정 주거지에 특정 국가 외국인들이 생활하는 부분까지 세밀하게 실태조사가 됐는지는 더 파악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만약 미흡한 부분이 있다면 실태조사를 더 강화하고 방역 관련 안내를 강조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