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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고유민 선수 비극에…네이버·카카오, 스포츠뉴스 댓글 잠정 중단(종합)

등록 2020.08.07 15:2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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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이달 중, 카카오 오늘 중 중단

[서울=뉴시스]한성숙(왼쪽) 네이버 대표와 여민수(오른쪽) 카카오 공동대표가 6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디지털경제 혁신연구포럼 출범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0.07.06

[서울=뉴시스]한성숙(왼쪽) 네이버 대표와 여민수(오른쪽) 카카오 공동대표가 6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디지털경제 혁신연구포럼 출범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0.07.06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양대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7일 스포츠뉴스 댓글 서비스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31일 숨진 채 발견된 프로배구 고유민 선수가 악성 댓글에 시달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격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네이버와 카카오는 연예인 설리와 구하라 등이 악플에 시달리다 지난해 연이어 목숨을 끊자 재발을 방지하고자 연예뉴스 댓글 서비스를 중단한 데 이어 스포츠뉴스 댓글 서비스도 전면 개편키로 한 것이다.

네이버는 이날 공지를 통해 여러 노력에도 최근 악성 댓글의 수위와 그로 인해 상처받는 선수들의 고통이 간과할 수준을 넘는다고 판단, 우선 이달 중 스포츠뉴스의 댓글을 중단하고, 그 외 동영상 등 영역별 별도의 조치를 준비해 추후 안내한다고 밝혔다.

대신 네이버는 실시간으로 응원하는 팀과 선수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스포츠 경기 생중계의 '라이브톡'은 현재와 같이 유지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단 라이브톡에는 욕설 등 악의적인 내용을 걸러낼 수 있도록 '인공지능(AI) 클린봇 2.0' 기술을 적용한다고 환기했다.

더 나아가 네이버는 다양한 영상 크리에이터가 콘텐츠를 생산하는 '네이버TV'에도 AI 클린봇 2.0을 도입하고 채널 운영자에게는 댓글 영역 온오프(ON/OFF) 설정 권한을 부여하려 한다고 알렸다.

네이버 관계자는 "현재 스포츠 서비스에서 자주 발견되는 댓글의 유형을 면밀히 분석해, 악성 댓글은 노출을 자동 제어하는 기술을 추가 개발 중"이라며 "댓글이 중단되는 동안 이를 고도화하고, 그 실효성이 담보되면 댓글 중단 해지에 대한 논의를 재개하겠다"라고 말했다.

뒤이어 카카오도 이날부터 스포츠뉴스의 댓글 서비스를 잠정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카카오는 건강한 소통과 공론을 위한 장을 마련한다는 댓글 서비스 본연의 취지와는 달리, 스포츠뉴스 댓글에서는 특정 선수나 팀, 지역을 비하하고 명예를 훼손하는 악성 댓글이 지속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그간의 고민과 준비를 바탕으로 이날 스포츠뉴스 댓글을 잠정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스포츠뉴스 댓글을 중단하는 동안에는 댓글 서비스 본연의 목적을 다하기 위한 다양한 조치를 준비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이어 2017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욕설·비속어 치환 기능과 AI 기반의 악성 댓글 필터링 기술을 고도화함과 동시에, 추천댓글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악성댓글 이용자에 대한 신고·제재 시스템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카카오는 또 지난해 적용한 댓글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카카오 미디어 자문위원회와 서비스 발전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국가 인권위원회·한국언론법학회와 진행 중인 온라인 혐오 표현 연구를 기반으로, 악성 댓글을 정밀 분석하고 차단하기 위한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댓글 서비스를 자유롭게 소통하고 누군가를 응원하며, 누구도 상처받지 않는 공간으로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언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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