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코로나19로 美 정장업체 파산 줄이어…캐주얼시대 온다

등록 2020.08.08 09:5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시애틀=AP/뉴시스] CNN은 5일(현지시간) 아마존이 미국 시애틀 본사와 글로벌 사업팀이 있는 벨뷰 사무실을 폐쇄한다고 전했다. 아마존 대변인은 시애틀에 있는 사무실에서 근무하던 직원이 양성판정을 받고 자가격리 중이라며 "모든 직원들에게 가능하다면 3월말까지 재택근무를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4일 시애틀 아마존고 매장의 모습. 2020.3.5.

[시애틀=AP/뉴시스] CNN은 5일(현지시간) 아마존이 미국 시애틀 본사와 글로벌 사업팀이 있는 벨뷰 사무실을 폐쇄한다고 전했다. 아마존 대변인은 시애틀에 있는 사무실에서 근무하던 직원이 양성판정을 받고 자가격리 중이라며 "모든 직원들에게 가능하다면 3월말까지 재택근무를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4일 시애틀 아마존고 매장의 모습. 2020.3.5.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글로벌 정장 전문 의류기업의 파산이 잇따르고 있다. 자율복장제와 재택근무 확산 등으로 정장 시대가 저물고 캐쥬얼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 코트라 미국 디트로이트무역관에 따르면 대다수의 미국 기업은 재택근무제도를 내년까지 연장하거나 반영구적으로 도입키로 결정했으며, 이에 따라 남성·여성 정장 전문 의류기업들의 파산보호 신청이 잇따르고 있다.

남성 정장 브랜드인 맨즈웨어하우스, 조스 에이 뱅크 등 브랜드의 북미 매장을 1400개 이상 보유한 모기업 '테일러드 브랜즈'가 지난 2일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앞서 브룩스 브라더스와 숙녀복 브랜드 앤 테일러, 로프트 등으로 잘 알려진 '아세나리테일그룹'도 파산보호를 신청한 상태다. 여성 의류와 액세서리 전문 브랜드 뉴욕앤컴퍼니도 모기업 RTW 리테일윈즈 명의로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정장시대의 쇠락은 북미 넥타이 수입 동향을 통해서도 짐작할 수 있다.

글로벌 트레이드 아틀라스의 수입 통계에 따르면 지난 1~5월 미국의 넥타이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최대 절반 이상 줄었다.

미국은 중국, 이탈리아, 프랑스 3개국에서 정장용 넥타이나 보우타이 등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였다. 하지만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액은 1~5월 2075만3288달러로 지난해 동기간 수입액 4217만5738달러에 비해 절반 가량 줄었다. 이탈리아, 프랑스로부터의 넥타이 수입액도 전년 동기대비 49.2%, 26.3% 감소했으며, 한국으로부터의 넥타이 수입도 18.8% 감소했다.

자율복장제의 확산 역시 정장의 퇴출을 불러오고 있다.

미국 IT회사에서는 캐주얼 차림의 출근이 흔한 일이었지만 일반 회사들은 여전히 정장 차림으로 출근하고 금요일을 '캐주얼 프라이데이'로 지정, 편한 옷을 허용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근무 형태가 재택근무 또는 자율 출근제로 변화하면서 캐주얼 프라이데이가 캐주얼 에브리데이로 바뀌는 추세다.

이에 따라 스웨트셔츠, 레깅스, 라운지웨어 등 '홈웨어', '재택근무 전용 복장' 판매는 증가하고 있다. 여성 수영복, 라운지웨어, 속옷 등을 판매하는 의류브랜드 라이블리에 따르면 지난 3월 1일 이후부터 라운지웨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0% 증가했다.

코트라는 "코로나19로 인해 생활복과 근무복의 경계가 사라지고, 집과 직장의 구분이 없어지면서 의류 기업들은 달라진 의복 생활에 맞는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도입하고 있다"며 "포스트 코로나시대의 근무 환경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뉴노멀 형태로, 회사 밀집지역에서 넥타이를 매고 정장을 입은 '양복 부대'의 풍경도 빠르게 사라질 것이라고 업계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한국의 여성용 파자마, 속옷 등 홈웨어 수출국 3위가 미국이었고, 이는 코로나19 악재를 기회로 삼아 한국의 다양한 홈웨어와 운동복, 캐주얼 의류, 기능성 수면 베개 등을 온라인 채널과 유통망을 통해 미국에 수출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며 "코로나가 불러온 소비자의 니즈와 타깃 시장을 정확히 파악해 다양한 전략을 통해 북미시장 진출을 도모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