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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워진 공모주 열기...날짜 겹칠라 선점 경쟁까지

등록 2020.08.0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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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금 이동 막기 위해 날짜 선점해

뜨거워진 공모주 열기...날짜 겹칠라 선점 경쟁까지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SK바이오팜 이후 공모주의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상장 후 높은 수익률을 보일 공모주를 찾기가 위함이다. 이에 높은 경쟁률 유치를 위한 주관사들의 눈치싸움도 진행되고 있다. 청약날짜를 선점해 공모주 투자를 위한 자금의 계좌 이동을 막기 위한 움직임도 벌이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5~6일 진행한 미투젠의 공모청약 경쟁률은 1010.87대 1을 기록했다. 이에 따른 청약 증거금은 약 8조7000억원에 달한다.

반면 비슷한 기간 공모청약을 진행한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8.5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공모청약을 진행한 바 있다. 약 하루 차이로 공모청약을 받은 것이다.

즉,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공모 부진 배경 중 하나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미투젠으로 쏠렸기 때문이다. 미투젠은 코로나19 이후 주목 받고 있는 게임업종이며, 실적도 나쁘지 않아 이미 기관 수요예측에서도 흥행을 예고했었다.

이같은 사례는 지난 2017년 4월에도 있었다. 대어로 분류되는 넷마블과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이 차례로 청약경쟁을 벌인 것이다. 넷마블은 2017년 4월25~26일에, ING생명은 4월27~28일에 청약을 진행했다. 그 결과, 넷마블은 15만원이라는 높은 공모가에도 29.17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ING생명은 0.82대 1로 부진했다.

일반투자자의 경우, 공모주에 청약하기 위해서는 상장을 주관하는 증권사 계좌에 청약금의 50%를 증거금으로 넣어야 한다. 이후 투자금을 환불받고 또 다른 계좌로 옮기기 위해서는 2영업일이 소요된다. 즉, 시간적인 소요로 투자자들이 번거로울 수 밖에 없다.

여기에 대표주관사가 보다 많은 물량을 배정 받아 증권계좌간의 자금 이동도 막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투젠을 주관한 미래에셋대우는 이에 앞서 이루다, 한국파마, 영림원소프트랩 등의 공모청약을 진행했다. 지난 7월27일부터 8월5일까지 단 열흘동안 무려 4건의 공모청약을 진행한 것이다.

이를 두고 투자은행(IB)업계는 투자자들의 계좌 이탈을 막는 전략을 펼친 것이 청약 흥행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루다는 3039.56대 1의 역대 최대 청약경쟁율을 기록했고, 한국파마는 2035.74대 1, 영림원소프트랩은 2493.57대 1을 기록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청약증거금이 비슷한 수준을 보였던 것을 감안하면, 이루다 당시 들어왔던 금액이 그대로 남아 다음 청약으로 이어져 전체적인 호조 분위기를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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