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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셔스, 환경비상사태 선포…日선박 좌초 엄청난 기름 유출

등록 2020.08.08 07: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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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식량안보·보건에 심각한 위기…바다생물 수천종 죽을 위기

[AP/뉴시스]7일 맥사 테크놀로지가 제공한 위성사진에 지난 7월25일 모리셔스 동남쪽 해안에서 좌초한 벌크선 MV 와카시오호에서 새어나온 기름이 인근 해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모리셔스는 7일 밤(현지시간) 좌초된 MV 와카시오호에서 연료가 새오나오기 시작함에 따라 '환경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2020.8.8

[AP/뉴시스]7일 맥사 테크놀로지가 제공한 위성사진에 지난 7월25일 모리셔스 동남쪽 해안에서 좌초한 벌크선 MV 와카시오호에서 새어나온 기름이 인근 해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모리셔스는 7일 밤(현지시간) 좌초된 MV 와카시오호에서 연료가 새오나오기 시작함에 따라 '환경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2020.8.8

[요하네스버그(남아공)=AP/뉴시스] 유세진 기자 = 인도양의 섬나라 모리셔스가 7일 밤(현지시간) 며칠 전 좌초된 일본인 소유의 벌크선 MV 와카시오호에서 수 톤의 연료가 새오나오기 시작함에 따라 '환경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프라빈드 주그노트 모리셔스 총리는 정부가 "매우 민감한 곳"이라고 밝힌 환경보호지역 인근 청록색 해역에 어두운 색의 기름띠가 확산되는 모습이 위성사진에 포착돼 환경비상사태를 선포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모리셔스는 좌초된 이 선박이 4000톤 가까운 연료를 싣고 있었으며 선체에 균열이 생겼다고 말했다.

주그노트 총리는 이날 오전 이번 유출이 관광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으로 이미 큰 타격을 입은 인구 약 130만명의 모리셔스에 "새로운 위험을 가져왔다"며 프랑스에 지원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모리셔스는 좌초된 선박을 다시 바다에 띄울 기술과 전문가가 없어 프랑스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도움을 호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악천후로 아무 것도 할 수 없으며 9일 날씨가 더 나빠지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카비 라마노 모리셔스 환경부장관은 "우리는 환경 위기에 처해 있다"며 블루베이 마린파크 등 유출된 선박 인근의 해역들이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MV 와카시오호는 지난 7월25일 좌초됐으며 파나마 선적으로 일본 회사 오키요해양과 나가시키해운이 공동 소유주로 등록돼 있다. 좌초 당시 이 벌크선을 중국을 출발해 브라질로 향하던 중이었다.

경찰은 좌초가 과실에 의해 일어났는지 조사에 착수했다.

환경단체 그린피스 아프리카의 기후 및 에너지 관리자 해피 캄불은 "엄청난 기름이 바다로 새나오고 있다"며 "블루베이, 푸앵트 데스니, 마허부르 등 자연 그대로의 라군 주변에 서식하는 수천 종의 생물들이 바다 오염으로 죽을 위험에 처했으며 모리셔스의 경제, 식량 안보, 보건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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